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상공회의소 창립 60여년 만에 '사상 첫 투표에 의한 의원 선출'이 예상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규정인 '의원 정원'확대·축소를 번복한 울산상의의 오락가락 행보가 공정성 시비를 자초하면서, 회장 입후보자들로서는 선거인단인 의원에 '내 사람 심기'에 경쟁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어서다. 20대 울산상의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흐르게 되는 것이다. 2월 17일 회장 선출까지 선거과정에서 울산상공계 세 대결과 분란으로, 심각한 후유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는 19일 제20대 울산상공회의소 의원 선거를 도맡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1차 회의를 실시했다.

선거관리위는 의원 후보자 등록과 투표관리, 선거분쟁 조정과 당선인 확정 등의 선거 관련 업무를 관리·책임진다.

울산상의는 제20대 의원선거를 주관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박영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 이상용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박경환 전 울산시공장장협의회 회장, 곽희열 변호사, 양순용 전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 임채일 울산제일일보 사장, 이필희 전 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장 등 행정·문화·경제·법조·교육·언론계 7명으로 구성했다.

1차 회의에서는 향후 선거관련 제반 업무 및 일정보고와 위원장 곽희열 변호사, 부위원장 박경환 전 울산시공장장협의회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위원들은 당선인이 확정공고 되는 날까지 의원의 자격심사와 후보자 등록을 비롯해 투·개표의 관리와 투표의 유·무효와 이의에 대한 판정, 선거분쟁의 조정과 당선인의 확정 등에 관한 직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울산상의는 22일부터 26일까지(휴일포함 5일간) 의원(일반·특별) 후보자 등록을 받고 2월 3일 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의원 정원은 일반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모두 112명이다. 이들 의원을 2,700여 울산상의 회원사들이 선출하는 것이다.  회원의 선거권수는 2020년도 회비 납부액에 따라 최소 3표(회비 50만원까지)에서 최대 20표(2,000만원 초과)를 갖는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20대 의원 선거가 울산상의 사상 첫 투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기 회장 선거 정국이 형성된 '민감한' 시점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의원 정원 조정'을 한 달사이 두차례 개정한 것과 관련, 회원사들 간에 울산상의의 중립성에 의문이 일고 있어서다.

애초에 회장 선출 권한을 쥔 의원 정수에 손을 댄 것(확대) 자체가 오해를 살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이를 스스로 번복(축소)하면서, 울산상의가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자초한 탓이다. 차기 집행부로 '의원 정수 조정' 안건을 넘겼어야 한다는 때늦은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20대 울산상의 회장 및 의원 선거의 과열·혼탁 양상이 예고됐다.

울산상의의 의원 정수 조정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진 차기 회장 입후보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의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너도나도 의원 등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어서다. 그렇게 되면 울산상의 2,700여 회원사가 차기 회장 선출 권한을 쥔 112명의 의원을 뽑기 위해 최소 3표에서 최대 20표를 행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립 60년된 울산상의는 그동안 의원 선거에서 투표가 이뤄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전국 상의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회장 선거가 울산상의의 무리수로 과열 양상의 조짐이다. 상의 회장은 울산경제를 대표하는, 일명 '울산경제 수장'으로 지역 상공인들의 화합을 이끌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인데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상공인 간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울산상의 차기 회장은 다음 달 4~6일 의원을 대상으로 회장 후보자 등록을 받아 17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현재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 이윤철 금양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과 최해상 대덕기공 대표이사 회장(가나다 순) 3파전으로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