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지역 주민들이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사업의 위치를 옮기자고 주장하는 동구의회에 반발하고 있다.
20일 동구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해피맘은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구의회, 반려견 놀이터 반대하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동구는 옛 공설화장장 부지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짓기 위해 시비 3억원을 받아왔다. 장소를 물색하고 시와 협의한 끝에 이곳으로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동구의회는 해당부지에 복합문화관을 짓겠다며 대왕암공원, 쇠평공원 등 다른 부지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왕암공원 등에 놀이터를 설치하면 배변 뒷처리 등 문제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만을 보일 것이다. 또 동구는 이미 시에서 대왕암공원 자리는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다"면서 "문화공간은 꽃바위문화관,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 전하동 평생교육관, 남목 문화체육복합센터 예정 등 이미 넘치는데 무슨 복합문화관 이야기냐. 이 부지에 복합문화관 건물을 세우려면 진입도로 확장공사, 도로공사 등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구의회는 "동구는 울산 5개 구군 중 문화인프라가 가장 부족하며, 추진 중인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 등 3곳이 추가된다고 해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8년 동안 주민들과 정치권에서 바라왔던 동구복합문화관 사업이 반려동물 놀이터에 밀려 후순위가 되면 안 된다"면서 "의회가 제시한 대체 부지는 대왕암공원이나 쇠평어린이공원 공원이며 악취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다. 의회는 주민을 대표해 집행기관을 견제·감시하고, 예산안을 심의·확정하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동구는 옛 방어진 공설화장장 부지인 화정동 산160-2 일대에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울산시에 공유재산 무상사용 허가 승인을 얻어 지난달 울산시 특별조정교부금 3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동구의회는 이 부지에 복합문화관이 들어와야 한다며 사업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의회는 지난 12일 부지 변경을 요구하는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관련 의견서를 구청과 시청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 기자명 김가람 기자
- 입력 2021.01.20 21:45
- 수정 2021.01.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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