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제철산업 요람…달천광산 문화사적 가치 조명
고대 제철산업 요람…달천광산 문화사적 가치 조명
  • 강현주 기자
  • 2021.01.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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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연구센터 '한반도 철기…' 출간
철기시대 개척 유일무이 지질 특성 비롯
석탈해 도깨비 설화 원조 등 새로운 접근
60년대 후반 광산 임원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60년대 후반 광산 임원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울산학연구센터 제공

울산 달천광산의 형성 과정에서 발생한 문화사적 파급효과를 탐색한 책이 나왔다.

울산학연구센터가 최근 펴낸 자체과제 책 '한반도 철기시대 살찌운 2천년 통조림'은 2,000년 동안 운영된 울산 달천광산을 둘러싼 실체를 언급하며 여러 가설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달천광산이 우리나라 철기시대를 개척할 수 있었던 유일무이한 지질 특이성을 갖춘 점 △구리를 산출해 신라의 종과 불상 원료를 공급했다는 점 △비소가 함유돼 고대제철 발상지 판정의 시금석이 된 점 △석탈해가 활약한 달천제철은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조란 점 등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달천광산을 들여다본다.

책을 집필한 김한태 위원은 달천광산이 형성된 지질 기원에 대해 경북 울진군의 땅이 120㎞ 이동해 왔다는 학설과 지각 심층부에서 솟구쳤다는 2개의 학설을 소개하며 "어느 것이 정설이든 결론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토철을 산출하게 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달천광산은 지표면에 드러난 토철 뿐 아니라 지하 650m까지 뻗친 철광맥 덕택에 삼한시대부터 1993년까지 2,000년간 철광석을 캔 세계적으로 드문 '문화통조림'이었다. 달천광산에서는 철광석뿐 아니라 동광석과 텅스텐을 캤고, 이중 동광석은 청동기시대 구리를 제련했을 가능성과 신라시대 황룡사 장육상의 소재 공급처일 가능성이 있다"며 "아울러 달천광산 철광석에서 검출되는 비소는 고대제철 발상지라는 '문화특허권'을 가릴 시금석이므로 문화재청과 학계에 검토와 판정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반도 철기시대 살찌운 2천년 통조림'
'한반도 철기시대 살찌운 2천년 통조림'

이와 함께 달천광산을 처음 개척한 인물로 예수와 동시대 인물인 석탈해임을 강조하고, 대장장이인 석탈해가 한국 도깨비 설화의 원천이라는 제안도 했다.

도깨비설화를 연구한 여러 학설을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 도깨비의 효시는 신라의 '동경 두두리'(東京 豆豆里)이며 불을 다루고 철을 두드려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대장장이가 두두리 즉 도깨비의 원조가 된다는 주장이다.

책은 달천광산이 폐광할 때까지 근무한 윤석원씨가 울산박물관에 기탁한 200여점의 광산자료와 함께 윤씨의 경험을 토대로 담은 지하갱도의 얼개, 잊힌 광체의 존재 등도 소개한다.

집필자 김한태 위원은 "2,000년간 운영된 광산은 국가유산을 넘어 세계유산에 해당될 텐데 제대로 된 기념 없이 매몰됐다"며 "이 책를 통해 달천광산의 가치와 울산의 창조 DNA를 음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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