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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설 연휴와 겨울철 화재 사고 다발기간을 맞아 다중이용시설 안전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점검반은 건축사, 구조기술사 등을 포함한 민간전문가와 시와 구·군 공무원 합동으로 구성된다. 점검 대상은 전통시장 1곳과 대형판매시설 4곳 등이다. 안전관리·건축·토목·전기 등 5개 분야를 점검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안전교육 시행 여부, 지반침하, 건축물 주요 구조부 안전성, 피난통로 확보, 전기설비 안전성 등이다. 울산시는 점검 결과 즉시 시정할 수 있거나 경미한 미비점은 현장에서 조치한다.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관리주체 또는 관련 부서에 알려 위험 요소를 해소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점검에서 빠진 전통시장이나 산업 현장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점검 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들어 노후화된 전통시장의 화재가 잦은데다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나 폭발 등 각종 사고가 언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의 50%가 전기적 요인으로 분석돼 전기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점포는 그만큼 화재에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는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을 위해 시설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울산시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전기 안전점검 부적합 사례별 화재 위험성과 조처 방안을 안내하고 각 점포가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해마다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안전점검에서 제외돼 화재 사각지대에 놓인 무등록 전통시장에 대한 사전 점검과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겨울철은 안전의 사각지대다. 특히 화재 사고의 경우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들어 발생하는 화재사고 대부분이 전기적 요인이나 부주의로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다중집합시설이나 전통시장 등의 불조심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화재 발생이 잦은 겨울철은 무엇보다 다중시설에 대한 화재 안전점검이 필수적이다. 대형 백화점 등 대형 판매시설과 공연시설, 버스터미널, 사회복지시설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곳은 특히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유통업체 가운데는 비상계단에 물품을 쌓아두거나 비상발전기 덮개를 훼손하는 등 화재에 취약한 시설과 불법시설이 산재해 있다. 대형 건물에 대한 화재 예방 점검은 결코 가벼운 사항이 아니다.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항상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건물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상당수의 다중이용시설이 화재 발생시 자동으로 물을 뿜어 주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거나 비상구 유도등조차 없다고 한다. 산업 현장도 마찬가지다. 산업 현장엔 항상 화재·폭발 등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고는 부주의에 의해 일어난다.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안전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 사고가 나고 대형참사가 빚어지면 우리는 언제나 안전을 외치지만 여전히 우리의 안전의식은 낙제점이다. 우리의 안전의식이 언제쯤이면 달라질지 의문이다.

울산의 경우 석유화학공단도 문제지만 다중집합시설이나 공공시설의 안전의식 부재는 놀라울 정도다. 유통시설의 비상구는 이미 창고로 변했고 극장 나이트클럽 등은 화재에 무방비상태다. 울산지역 대형 유통시설이나 다중집합시설의 경우 비상구는 고사하고 출입구가 미로찾기처럼 돼있어 대형사고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대형 건물에서 실제로 화재가 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이 일어날 것은 확실하다. 비상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신속하게 출구를 찾아 대피하려면 평소에 훈련을 해두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러차례 반복된 화재사고의 교훈이다.

그런데도 울산에서는 실질적인 대피 훈련은 눈 뜨고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작은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누적된 문제점과 시스템의 결함은 하루아침에 찾아내 해결할 수 없지만 우선 안전의식을 조금 더 철저히 하면 사고는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누적된 문제점과 시스템의 결함은 하루아침에 찾아내 해결할 수 없지만 우선 안전의식을 조금 더 철저히 하면 사고는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안전에 관한 한 완전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너도나도 얘기한다. 정부는 사고가 터지고 대형참사가 반복되면 언제나 무한책임을 이야기 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 한명 한명의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무엇이 변하겠는가.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사고의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불은 한번 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미리미리 철저한 예방과 점검을 하지 않으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삼환 아르누보 화재참사는 울산시민들에게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그런 만큼 울산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다중 시설과 전통시장 등 괸계자들에게 준비와 점검이 선행된다면 대형화재 사고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심어줘야 한다. 당국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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