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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패색이 짙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가덕도 신공항을 띄우며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을 정도로 낙관했던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에서 "2월 임시국회가 곧 시작된다. 가덕신공항특별법 합의 처리를 호소한다"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PK의 절실한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가덕신공항특별법을 '악선례'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가덕신공항 폄하 발언에 이어 원내 사령탑이 내놓은 입장이라 사실상 가덕신공항특별법 반대가 국민의힘 당론으로 판단된다.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균형을 잃은 발언이다. 부산시민의 절실한 요청은 외면한 채 대구·경북의 일방적 인식만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이러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덕신공항특별법을 반대한다면 우리는 부산·경남·울산 시민의 염원을 안고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놓고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 전원이 지난해 11월 20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가덕도 신공항 하나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22일 "앞으로 국책사업 할 때마다 법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가덕도 공항을 반대하는 대구·경북 출신 당 의원들은 '맞불' 성격으로 밀양 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준비하는 등,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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