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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울산공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울산공장. 현대제철 제공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ESG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ESG 관련 투자를 집행하며 리스크 해소와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채권 자체의 인기도 높기 때문이다. 

ESG 채권을 발행한 업체 중 울산에 주요사업장을 둔 기업으로는 현대제철과 SK에너지를 꼽을 수 있다.

현대제철은 새해에 진행한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 수요예측에 예정금액의 8배가 넘는 2조 700억원이 몰렸다. 이에 회사측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녹색채권은 ESG채권의 하나로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으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이다.

현대차그룹내에서 ESG 채권 발행은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품질개선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제철은 오는 2025년까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4,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주요사업으로 CDQ 계획을 공개했다. CDQ는 석탄 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간 약 50만t 이상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에너지가 지난 2019년 9월 ESG 채권으로 5,0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ESG 채권을 발행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많은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며 "실제로 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난다면 채권 발행금리 역시 양호한 조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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