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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희 울산시의원
전영희 울산시의원

지난해 9월, 약 닷새의 간격을 두고 연달아 울산을 덮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상처를 울산시민 여러분은 아직 기억하실 것입니다.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경주와 포항 일대에 피해를 끼친 대지진 또한 울산시민에게 큰 충격과 피해를 안겨 줬습니다. 
 
'삼한 사미' 즉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처럼 계절을 막론하고 대기를 뒤엎는 미세먼지와,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과 한파는 이제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가 갈수록 대형화하고, 또 일상화되면서 기상예보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울산 지역도 해를 거듭할수록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된 기상 정보를 총괄하는 울산기상대의 조직 규모와 역할이 울산시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울산기상대는 부산지방기상청 산하 최하위 조직으로, 사실상 광역시 가운데 유일한 기상대로서, 인구 113만의 광역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조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울산기상대의 관할 지역은 울산과 밀양, 양산시로, 기상관측만 담당할 뿐 예·특보의 기능마저 없으며, 지역 예보를 위한 기술 개발이나 방재기상서비스 등 지역 기상서비스를 강화하기에는 그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부산기상청 소속의 울산기상대로는 맞춤형 기상정보와 서비스를 지역민에게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업무 기획이 가능하고 예산권이 있는 지방기상청이 아니고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예측 수치 모델 개발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울산은 자연재해에 특히 취약합니다. 서울보다 1.6배나 넓은 면적에 국가산업단지와 원전, 석유화학시설과 같은 중요 국가기반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어, 태풍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연쇄적 재난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 시에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4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차질 없이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후변화를 철저히 파악하고 또 그에 면밀히 대응해야만 합니다.
 
이와 같은 울산기상대의 필요성을 알리고 울산의 지속적인 발전과 안전성 담보를 촉구하고자,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추진위원회 김형석 위원장께서 시민 8만 3,000여명이 참여한 승격 청원 서명부를 우리 시에 전달했으며, 지난 4월 우리 시에서도 울산기상지청 승격 건의서를 기상청에 제출했습니다.
 
송철호 시장께서도 질 높은 기상 서비스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울산기상대의 기상지청 승격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신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우리 시의회 차원에서도 울산기상대 기상지청 승격을 향한 113만 울산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건의안을 청와대를 비롯한 국회, 국무총리실 등 6개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에 전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휘웅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울산기상대 기상지청 승격 건의안'에는 산업수도로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으며 다시금 생태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울산의 울산기상지청 설치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돼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우리의 무관심과 방심 속에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하고 빠른 기상정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입니다. 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울산기상대의 기상지청 승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 기상정보를 단순한 날씨 예보로 봐서는 곤란합니다. 경제활동과 재난예방에도 필수조건입니다. 울산기상대의 지방청 승격, 더는 미룰 사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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