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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달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던 국민의힘이 오는 4월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최근 부산 지지율이 급락하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찬성한 쪽으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내달 1일 부산을 찾아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중앙당 차원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함께 가덕도 현장을 찾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당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크게 앞서갔으나, 지난주 추월당했다. 한 주 만에 PK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2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부울경에서 31.3%의 지지율을 기록해 국민의힘(28.7%)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당 지도부 차원의 미온적인 태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한 발 앞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으나, PK지역과 대구경북(TK)지역 등 당내 이견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박형준 박민식 이언주 이진복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9명이 출사표를 낸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이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되는 현상도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형준 전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쪽에서 뭔가 많이 파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지만 박 전 의원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부끄러운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영춘, 박인영 등 예비후보들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국민의힘에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약속키도 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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