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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남구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오는 4월 7일 치러질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의 여야 대결구도는 3년 전 제7회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저조와 함께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던 여야 예비후보들이 재선거 70여 일을 앞두고 속속 '링'에 오르고 있다.

진보정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는 지난 연말과 연초 일찌감치 등판해 본선에 대비한 공약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당내 견제와 눈치보기로 공식선거운동 시작일 전 60일이 지나도록 출사표가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진보당의 김진석 전 남구의원은 남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 날인 지난 12월 25일 등록했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욱 울산시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 이재우 울산시당 중소상공인 권익위원장과 김석겸 전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은 각각 지난 12월 21일과 지난달 18일 출마를 선언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남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60일이 흐른 지난 23일까지 출마 선언은 물론 예비후보자 등록도 없었다.

이처럼 여야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 시기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이나 차이 벌어진 것은 각 정당별 선거준비와 후보 등록·심사 일정과 공천시스템이 다른 탓이다.

이미 예비후보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에선 대결의 핵심 축인 국민의힘에서 주자가 나서지 않아 속으로는 조바심을 내고 있던 터였는데, 마침내 지난 25일 제1야당에서 첫 예비후보가 등장했다.

3년 전 재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서동욱 전 남구청장이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예선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서 전 남구청장 외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로 임현철·변식룡 전 시의원, 안수일 현 시의원,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 등이 있지만, 대부분 출마를 고사하거나 뜻을 접고 있는 분위기다.

임기가 불과 1년 밖에 남지 않아 이번 재선거에 당선된다 해도 곧바로 내년 6월에 있을 제8회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에 뛰어드는 것보다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쪽을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물론 남구청장 재선거 출사표 마지노선인 다음달 설 연휴 전에 1~2명이 추가로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 거론되는 후보군과 서 전 남구청장을 견주어 인지도나 지명도 면에서 이렇다 할 인물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서 전 구청장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이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4·7 남구청장 재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고, 서 전 구청장과 진보당 김진석 전 남구의원이 다시 대결하는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당시 서 전 구청장은 자유한국당, 김 전 남구의원은 민중당의 간판을 걸고 뛰었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의 본선 주자로 누가 나서느냐 인데, 공천권을 쥔 중앙당 공관위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여당 내에선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3명 외에 2~3명이 출마 준비하거나 고려중에 있어 예선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민주당 후보군 중 주목을 받는 인물은 심규명 남구갑 지역위원장인데, 아직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설 연휴 전에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게 본인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미영 현 시의원이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박성진 남구을 지역위원장과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김지운 전 울산시당 수석대변인 등은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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