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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7일 시청 기자실에서 울산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송철호 울산시장이 27일 시청 기자실에서 울산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이른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직접 당사자인 송철호 시장이 27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적극 해명했다.

검찰이 송 시장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곧 기소한다고 알려지면서 잠잠했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시장은 27일 오후 2시 30분 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면서 해명에 나섰다.

이날 송 시장의 해명은 2가지다.
일단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기현 전 시장의 공약이었던 '산재모병원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탈락)'의 결과 발표 시점을 청와대와 조율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송 시장이 당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만나 지방선거 이전에 산재모병원 예타 탈락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시장의 공약이 무산된 것으로 여론을 생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산재모병원 공약의 이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산재모병원 건립에 대한 요구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했을 때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었던 제가 직접 건의한 사항이었고, 이후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2017년 10월 장환석 청와대 균형발전행정관과 이진석 실장을 만난 이유는 당시 산재모병원 건립의 비용대비편익값(B/C)이 낮아 탈락될 위기에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B/C 값을 높이기 위해 울산과기원에서 제안한 R&D 기능을 접목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데, 이 때문에 결과 발표를 늦춰야 한다고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지방 선거 이전에 발표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선거에서 8번이나 떨어졌지만 한번도 선거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시민의 이익을 팔아본 적이 없다"며 "빨리 수사가 마무리되고 재판을 받아 당당하게 무죄임을 입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KDI는 지방선거를 불과 보름여 앞둔 2018년 5월 28일 산재모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없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송 시장이 당선되고, 2018년 11월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전국 순회 간담회 자리에서 다시 건의가 이뤄졌고 이듬해인 2019년 1월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 결과 발표에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을 포함시켰다.

한편 송 시장은 또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연계해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 청탁'에 대해서는 "당시 황 청장을 처음 만난 자리였고, 어색하고 서먹해서 그런 부탁을 할 자리가 아니었다"며 관련성을 일축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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