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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와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였던 사랑의 온도탑이 시민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으로 목표 금액을 훌쩍 넘긴 채 마감됐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1나눔캠페인'이 나눔온도 142도를 기록하며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한 '희망2021나눔캠페인'에 총 74억 4,000만원이 모금됐다.

당초 목표액인 52억 5,000만원보다 20억원을 웃도는 모금으로 성황리 마무리됐다. 특히 올해 나눔캠페인은 시작 39일 만에 100도를 넘어 나눔온도 12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 위기상황으로 어려워진 중소규모 기업의 기부 참여가 줄어들었으나, 지역 향토기업과 주요 기업의 지속적인 기부 참여가 달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캠페인에 10억원을 기부했던 대한유화는 울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기부금액을 2배로 늘려 20억원을 쾌척했다. 또 5억원의 성금을 기부한 신규 법인기부자, 매년 통 큰 기부를 이어온 고려아연㈜, SK 울산 Complex, 에쓰오일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이 대표 나눔 기업들이 크게 기여했다.

이외 개인 고액 기부자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100호 회원 탄생 및 기부금액 2배 증가, 그리고 나눔 공동체 실현을 위한 연말 캠페인 일시 기부금액 증가 등으로 나눔이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성금들은 코로나19 등 사회재난으로 인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및 저소득 개인 생계·의료비 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사업, 자립 및 자활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이웃사랑 성금행렬이 이처럼 뜨거웠던 것은 무엇보다 어려울수록 서로 나눈다는 우리의 '십시일반' 전통이 되살아났다고 볼 수 있어 반갑다. 성금을 쾌척한 이들 가운데는 폐지를 주워 어렵게 생활하는 저소득층도 적지 않았다. 많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이웃사랑은 오히려 힘든 때에 더 빛을 발했다. 

우리 사회가 삭막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이처럼 온기가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희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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