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사업 실효성 논란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사업 실효성 논란
  • 강은정 기자
  • 2021.02.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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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6억 투입 기념 은화 1만개 준비
기념품 받기 위한 1회성 산행 전락 우려
교통 인프라 확충·인근 상권과 연계 등
관광활성화 유도 근본 대책 마련 지적
영남알프스 신불산의 칼바위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영남알프스 신불산의 칼바위(공룡 능선)와 정상 그리고 신불재(왼쪽)의 전경. 2018. 10.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홍보 목적으로 '9봉 완등 인증' 은화를 만들어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사업 효과와 효율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회성 화제 끌기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산악 인프라 확충이나 지역상권 활성화 등 실효성 있는 사업을 고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울주군에 따르면 2021년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 메달 제작을 위한 입찰공고를 오는 15일까지 실시한다. 수량은 총 1만개로 6억5,000만원 가량이다. 기념주화는 가지산을 모티브로 순은(99.9%)을 무게 31.1g, 지름 40mm 내외 원형 형태로 제작한다. 울주군은 2월 중으로 기념메달 제작에 들어가 5~6월께 2021년 9봉 완등 인증자에게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울주군의 이번 9봉 완등 사업을 놓고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기념은화를 받기 위한 목적이 산행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영남알프스의 빼어난 경치와 산세를 즐기려는 목적의 산악인 또는 관광인이 몰려든다기보다 은화를 받기 위한 단순 정상석 사진찍기 산행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알프스 신불산 칼바위 너머로 보이는 울주군 상북면 공단 전경. 2018. 10. 울산신문 자료사진
영남알프스 신불산 칼바위 너머로 보이는 울주군 상북면 공단 전경. 2018. 10. 울산신문 자료사진

산악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9봉 완등사업을 시작한다는 발표와 함께 평일, 주말 할 것없이 영남알프스 9봉 봉우리마다 정상석에 줄지어선 인증 대열을 보면 성공적인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들을 보면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는 사진찍기 위해, 인증을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들로 보여서 안타깝다"라고 소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완성을 위해 가장 짧은 코스로 이동하면서 하루에 4개 인증산행을 하는가하면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다수 목격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악인들은 영남알프스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우선 대중교통으로 영남알프스를 방문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이것만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영남알프스의 9봉 중 간월재, 운문산 등을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 방법은 1713번, 807번, 328번 버스 등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버스노선에 따라 1시간~2시간 이상 배차 간격으로 쉽게 찾아갈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산악인들은 영남알프스의 특성상 오르는 곳과 내려오는 곳이 다를 수 있으니 9봉을 순회하는 버스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산행 지점별로 순환버스를 운영해서 주차장과 연결시키던지, 여러 산을 등산하는 이들을 연계해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영남알프스 관광이 더 활기를 띌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산을 오르는 포인트마다 갓길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문제와 주차장 부족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불산의 정상. 2018. 10. 울산신문 자료사진
신불산의 정상. 2018. 10.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주군이 9봉 완등 기념은화 사업을 시행하면서 지역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영남알프스 한곳 정상의 인증 사진을 가지고 인근 식당을 이용했을 경우 10%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던지, 지역화폐를 줘서 지역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산악인들은 제안하고 있다.
결국 1회성에 그치는 기념은화 사업에 몰두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영남알프스를 찾아올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유도하는 방안이 고려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산악인은 "타도시인들이 머물수 있고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한다. 6억원의 예산이 누구의 목적 달성에 쓰이기보다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울주군의 안정된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발판으로 쓰여야한다"라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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