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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기자
강현주 문화부기자

예술인의 삶은 대체로 팍팍하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청년예술인은 더욱 그렇고, 비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지역청년예술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지역청년예술인'은 3중고를 버티고 있는 셈이다. 
 
울산연구원 김상우 박사가 최근 펴낸 연구서 '울산 청년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방안 개선에 대한 연구'에서는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청년예술인들에 주목한다. 
 
울산청년예술인들은 협소한 울산 예술시장 속에서 부업을 겸하거나, 예술 활동을 접고 아예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중앙에 진출해 흔히 말하는 엘리트 예술인이 되더라도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는 예술 활동만으로 삶을 꾸려가기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이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위해선 탄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연구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 거주하는 청년예술인 134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약 76%가 지난 1년 동안 각종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은 지역청년예술인들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원에 대한 초기진입이 어렵고 단기, 소액 지원이 빈번하며 지원방식과 정산방식이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중요한 것은 지역청년예술인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문화예술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단기적이고 소모적인 지역청년예술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이들이 예술가로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려면 좀 더 세심한 정책지원과 함께 문화도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동반돼야 한다. 
 
청년예술가는 지역예술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뿐 아니라 나아가 지역 전체의 발전까지 견인할 수 있는 동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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