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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은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영일만의 호미곶 보다 1분, 정동진보다 5분 일찍 해가 뜬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다.
간절곶은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영일만의 호미곶 보다 1분, 정동진보다 5분 일찍 해가 뜬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설연휴 언택트를 지키면서도 울산에서 가볍게 나들이를 즐길만한 곳을 꼽아봤다. 

올해 해맞이 못한 아쉬움 달래고 싶다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대왕암공원 추천
은빛 억새밭 인생샷 담길 원한다면
신불산 억새평원 안성맞춤 


# 간절곶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 올해 해맞이 행사 취소로 일출을 못봐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노려볼만하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간절곶 등대 인근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소망우체통이 묵묵히 바다를 지키고 있다. 소망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전국에 배달된다. 

 간절곶은 먼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동북이나 서남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간절이 끝이라고 불렀다. 1999년 간절곶으로 명칭을 고쳐부르는 간절곶 명명선언식을 계기로 현재까지 간절곶으로 불리고 있다. 

 간절곶 바다 인근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연인과 가족들의 산책코스로도 유명하다.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동해 바다의 푸르름을 느낀다면 가슴 한켠이 뻥 뚫릴 것이다. 간절곶으로 향하는 길은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면서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이다. 차창밖 소심한 겨울여행을 하고 싶다면, 콧바람이 그리운 시간이라면 차안에서 들을 음악 가득 준비해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신불산 억새평원은 국내 억새평원중 가장 볼 만한 곳이다. 신불산 억새는 키가 작아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억새사이의 잡풀이 거의없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신불산 억새평원은 국내 억새평원중 가장 볼 만한 곳이다. 신불산 억새는 키가 작아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억새사이의 잡풀이 거의없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 신불산 억새평원
자연 속 억새 정취를 눈에 담고 싶다면 신불산 간월재에 올라보자. 

 땅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억새 군락지는 겨울이 지난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그자리에 있다. 간월재까지 오르는 걱정으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소 완만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간월재까지 쉽게 오를 수 있어 1시간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해발 1,000m 아래 울산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상 간월산으로 가는 탐방로에서 바라보는 간월재 억새평원의 자태는 아름답기만 하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4㎞의 신불평원은 국내 억새평원중 가장 볼만한 억새평원이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산세는 사철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하얀 억새로 찬 드넓은 평원을 바라보면 천국의 길목이 절로 연상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하늘계단길은 화룡점정이다. 말그대로 하늘과 이어지는 듯한 탐방로길을 따라 억새의 낭만을 만끽하면 어떨까. 억새의 은빛향연 속에서 인생샷을 찍기에 충분하다. 

 기온이 떨어져 눈이 내린다면 상고대를 볼 수 있다. 설경을 눈에 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도 간월재를 적극 추천한다. 눈덮인 골짜기를 오르고 내릴때마다 겨울 설산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 더욱 특별하다.

대왕암공원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왕의 전설이 스며든 곳이다. 한마리의 용이 울산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됐다고 전해지는데 그 대암을 대왕바위라 불렀고 오늘날 대왕암으로 전해지고있다.
대왕암공원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왕의 전설이 스며든 곳이다. 한마리의 용이 울산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됐다고 전해지는데 그 대암을 대왕바위라 불렀고 오늘날 대왕암으로 전해지고있다.

# 대왕암공원
동구 일산동에 위치한 대왕암공원은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로, 해상과 접하는 아름다운 공원이자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 신라시대 때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문무대왕을 따라 호국룡이 돼 동해의 대암 밑으로 잠겼다는 신비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대왕암은 여러 기암절벽과 돌섬들이 넓디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평상시에도 조용하고 아름다운 명소로 각광받으며 산책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특히 새해에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대왕암을 보기 위해서는 산책로를 거쳐야 한다. 대왕암공원 산책로에는 넓은 흙길 사이로 녹음이 짙게 우거진 소나무들이 즐비해 있다. 100년 가까이 되는 이 소나무들이 모여 운치 있는 산책길을 자아낸다. 

 대왕암공원 내부에는 어린이 테마파크인 '대왕별 아이누리'가 조성돼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반긴다. 대왕별 아이누리는 기존의 인공적인 놀이시설과 차별화된 자연친화적 놀이터다. 지난 2018년 개관했으며 총 114억 9,500만원이 투입돼 동구 등대로 100 일대에 부지 2만 1,675㎡, 연면적 2,187㎡,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 주전몽돌해변
동구 주전몽돌해변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보존가치가 높은 해양생태자원이다. 

 몽돌해변은 모래 대신 동해에서는 보기 드문 검은 자갈로 이뤄진 곳이다. 자갈이 모나지 않고 둥글기 때문에 몽돌이라 부른다. 

 몽돌 위에서 뛰놀게 되면 모래나 흙 등에서 자유롭다. 일반 모래해변에서 겪을 수 있는 번거로움이 없어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몽돌을 맨발로 밟게 되면 혈액순환을 돕는 지압 효과를 볼 수 있어 건강까지 챙겨갈 수 있다. 
 동구지역 대표 관광지인 주전몽돌해변은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7월 1일~8월 19일)에만 8만 8,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평상시에도 텐트를 쳐두고 낚시를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 등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띈다. 

 주전해변과 그 북쪽의 강동해변까지 포함한 강동·주전해안자갈밭이 울산12경 중 하나로 선정됐다. 주전~정자~강동을 잇는 해안도로 구간은 울산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힐 만큼 해안경치가 좋다. 또 주전 바닷가에는 우럭·도다리·장어·전복·성게가 풍부하며 특히 주전돌미역이 유명하다. 주변에 주전봉수대와 봉대산공원이 있어 둘러보기도 좋다. 주전해변은 울산역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울산항에서는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보면서 휴식을 하고 싶다면 사계절이 아름다운 주전몽돌해변을 찾아 단란한 한때를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왕암공원 소나무가 주는 따뜻한 위안 
독립 염원 되새기며 걸어보는 박상진 호수공원
8000그루 편백나무서 누리는 호사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

 

박상진 호수공원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송정저수지 일대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조성돼있다.
박상진 호수공원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송정저수지 일대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조성돼있다.

# 박상진 호수공원
북구 송정동 4-9(송정저수지) 일대에 조성된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은 북구지역 유명한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 의사의 이름을 딴 명소다. 호수공원 아래에 위치한 동네가 박상진 의사의 생가다. 

 박상진 의사(1884~1921)는 의병장 허위 문하에서 한학을 배운 후 양정의숙에 진학해 법률과 경제를 전공하고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혁명적 민족의식을 확립한 뒤 판사직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3년 조선국권회복단, 1915년 대한광복회 결성에 앞장섰으며,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맡아 활동하다가 체포됐다. 

 북구는 이 공원을 박상진 의사와 관련해 역사의식 고취와 교육의 장으로 마련하기 위해 공원 이름에 박상진 의사의 이름을 넣게 됐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송정저수지 일대에 도심 속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조성된 박상진 호수공원은 2010년부터 2014년에 걸쳐 27만 2,000㎡ 면적에 관리사무소 및 전망대, 산책로 3.6㎞, 다목적마당, 야외학습장, 미로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관리사무소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마련돼 있으며 인근 소류지에 습지원이 있어 무룡산과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박상진 호수공원에 들어서면 공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공원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곳곳에 펼쳐진 호수와 나무들을 따라 걸으며 가족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편백산림욕장은 북구 달천동 천마산에 위치해있으며 편백나무 5ha, 소나무 33ha, 잣나무 2ha가 조성돼 있어 주민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편백산림욕장은 북구 달천동 천마산에 위치해있으며 편백나무 5ha, 소나무 33ha, 잣나무 2ha가 조성돼 있어 주민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울산 북구 천마산에는 편백산림욕장이 위치해 있다. 울창한 편백나무가 8,500여 그루나 식재돼 있어 피톤치드가 한가득이다. 

 피톤치드에는 다양한 긍정적 물질이 함유돼 있다. 항염과 항균, 살충,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건강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 공기를 정화시켜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편백나무에는 이러한 피톤치드가 월등하게 함유돼있다. 

 편백산림욕장에 대해 북구는 지난 2019년 비포장도로를 개선했다. 덕분에 산림욕장 입구까지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진입하기도 쉽다. 

 입구에는 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산 경사가 높지도 않고 휴식을 위한 평상, 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이 곳곳에 조성돼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좋다.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곳 아래 자리한 의자는 인기가 좋다. 저수지 주위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어 길을 따라 산책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천마산을 걸으며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편백나무 소리와 새소리를 듣다보면 자연히 힐링이 된다. 또 나무의자에 앉아 편백향을 맡다보면 시간을 내 찾아온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북구지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도 금방이다. 1시간 여만에 평지에 도달할 수 있다. 평소 산과 친하지 않더라도 천마산을 오르내리며 숲과 가까워질 수 있다. 
 
# 울산대공원
남구 대공원로 94 공업탑로터리 일대에 조성된 울산대공원은 부지가 370만여㎡나 된다. 수만 그루의 나무들 사이에서 맑은 공기를 느끼며 걷다보면 그간의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전체를 둘러보려면 3시간 가량 걸리니 여러가지 잡념을 날려버리기에도 안성맞춤.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 풍경을 즐길 수도 있어 가볍게 운동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곳곳에는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가 있으니,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이 곳은 공업도시 울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상징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울산시민들에게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만큼 부럽지 않은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계절별로 다양한 꽃, 나무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지로도 적합한 곳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울산대공원은 1986년 8월 19일 근린공원으로 결정된 후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을 조성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울산시와 SK주식회사가 협약을 체결,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총 1,576억원을 투자해 울산의 최대규모 공원이 탄생하게 됐다. 글= 강은정기자 uskej@·정혜원기자 usjhw@·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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