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설날 연휴 동안 울산의 주요 관광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처럼 성수기를 만난 듯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이 관광산업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모처럼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그냥 둘러보고 가는 정도일 뿐, 여행사를 통하거나 패키지 관광 상품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한 사회 전반의 위축된 분위기 탓에 지역의 관광 산업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전국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묘안 찾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울산시에서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울산의 주요 언택트 관광지를 선정하고 '안심 울산관광 실천 홍보 캠페인'도 가졌다. 남을 배려하는 여행 문화 확산과 코로나19로부터 깨끗하고 안전한 울산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두 팔(2m) 벌려 떠나는 안전여행,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청정 울산'이라는 표어도 이미 시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선정한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는 울산이 5개나 포함됐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과 태화강국가정원,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와 해맞이 명소 간절곶, 반구대 암각화 등 5곳이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침체된 관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비대면 관광지의 홍보다. 울산에는 유독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관광지가 많다. 이번에 관광공사가 선정한 5곳 역시 모두가 비대면 관광지로는 최적의 장소다. 이들 관광지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비대면 시대의 울산관광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질서 속에서 다양한 분야에 좌표를 수정하고 미래를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 환경이 달라지고 위축되고 있지만 어쩌면 50년 후에나 일어날 일들이 코로나 사태로 앞당겨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변화는 바로 그러한 증거이기도 하다. 관광산업 역시 이같은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앞서 울산시는 '울산여행 온라인 홍보단'을 발족하고 '울산관광' 공식 블로그를 비롯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규합해 울산 곳곳에 숨은 명소들을 발굴해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요 축제를 미리 알리고, 취재투어를 실시해 동영상으로 생생한 축제 현장을 담아 실시간 소식을 전하는 등 울산관광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홍보 방법이다. 

이제 완전히 바뀐 관광 패러다임에 맞춰 새로운 접근법으로 울산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켜 나갈 시점이다. 울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만이 가진 울산관광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해 내고 이에 걸맞은 언택트 시대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울산은 동해를 끼고 있는 천혜의 해안 절경과 울주 7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배산임해'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라문화 발원지이기도 하고 고대 원시인의 고래잡이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특한 테마관광지이기도 하다. 태화강과 고래, 선사문화와 산업관광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 울산의 관광 자산은 무수하다. 지금까지 관광도시 울산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대부분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려할 부분은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관광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울주군이 시행하는 은메달 주기 관광은 이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벤트성 홍보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울산 관광산업은 무엇보다 자체적인 역량과 콘텐츠에 의존해야 미래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보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은 이제 전국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관광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바로 태화강 국가정원이 있고 반구대암각화를 중심으로 한 선사문화 1번지가 버티고 있다. 태화강 일대가 국가정원이 된 것은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태화강은 이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십리대숲과 국가정원을 다녀간 사람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이를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숙제가 남았다. 여기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개발이다. 태화강은 이미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여러 번 선정된 곳이다. 태화강이 버티고 있는 만큼 울산은 이제 생태도시라는 이미지가 굳건해질 기반을 가졌다.

문제는 울산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이다. 코로나 시대는 힐링 여행이 대세다. 여기에 걸맞은 관광지로 울산이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 어떻게 만드느냐가 문제다. 울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추천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