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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면서 야권에서는 본격적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제3지대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난항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4월 보궐선거의 필승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행여나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공멸의 상황"이라며 "후보 간 토론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자칫 특정 후보에게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단일화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설 민심을 통해 확인했다"며 "우리 당 또한 이러한 국민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이 지목한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는 후보 한 명'은 안 후보다. 안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이날 열려고 했던  TV 토론회가 무산됐다. 금 후보가 자유토론으로 실력을 겨루자고 했지만, 안 후보가 사전에 정해진 주제로만 토론하자고 맞선 탓에 이날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본 것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금 후보와의 TV토론이 무산된데 대해 "상대방만 보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흠집이라도 내겠다는 생각은 결국 여당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자신도 지고 상대도 지게 하는 '패배자의 함정'에 빠지지 말도록,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함께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금 후보 측은 지난 14일 국회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예정된 토론 일자는 내일인데 아직까지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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