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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내달 3일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의 부산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것이 힘들다는 어투로 "부산 또 가야 되겠네. 하 참"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쉰 모습이 포착돼 곤혹을 치렀다.
 
 또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밀어붙였던 당 지도부의 당초 약속이 지켜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에 난감해 하는 모습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 시작 전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혼잣말로 이같이 말한 것이 생방송을 탔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해에만 세 번의 부산행 열차를 탔다. 김 원내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9일에도 부산을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는 등 전폭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홍종기 부대변인은 즉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고 비꼬았다.


 파장이 확산되자 김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서면을 통해 "어제 기사 중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알맹이가 빠진 채 통과될 전망'이라는 기사에 대한 언급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민주당이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통과 시킬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현이며 '법 통과 후 시민들에게 결과와 신속한 추진 계획을 보고하러 방문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김 원내대표가 "부산 또 가야겠다"고 한 것은 민주당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진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2월 임시국회 통과에 차질이 생긴 것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법안소위에서 여야는 국토교통부 권고에 따라 가덕도 특별법에 포함된 환경영향평가와 예타(예비타당성조사)면제, 지역 기업 특혜 조항을 삭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날 "여야 합의로 예타 면제 등 특례조항을 대폭 삭제해 통과할 예정이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국토위 분위기는 심상찮다. 전날 국토위 회의에서는 예타 면제 등의 조항을 포함시키면, 향후 책임 소재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교통소위에는 기획재정부 인일환 차관도 참석해 "여야 합의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민주당 쪽에서 가덕도 특별법에 포함된 인근 신도시 개발과 교통망 확충 부분 삭제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하는 것은 이견이 없지만 특별법에 포함된 부수적인 부산 지역 법은 터무니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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