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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 시간이었다. 딱 1년이 지났다. 지난해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2~3월 국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울산지역은 긴장했다.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2월 22일 이후 한 달 만에 38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대다수가 신천지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4월부터 7월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다. 4달 동안 지역 확진자는 20명이었다. 특히 3월 18일 지역 감염자 발생 이후로 6월 23일 지역 감염자가 다시 발생하기 전까지 100일 동안 해외입국 감염자들만 확인돼 '코로나19 청정도시'를 자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축은 잠시였다.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울산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나왔다. 8월 8·15 광화문 집회를 전후로 2차 대유행을 겪었다. 울산은 8월 12일 서울을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감염자를 시작으로 11월까지 4달 동안 1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2월부터 전국적으로 3차 대유행이 휩쓰는 가운데 울산은 요양병원과 학교, 종교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지며 큰 피해를 입었다. 울산지역에서 12월 한 달 동안 확인된 확진자만 521명에 달한다. 12월 초 양지요양병원 연쇄감염으로 절반가량인 243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1,000여명 규모의 확진자 발생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과 울산의 부족한 감염병 대응 인프라 속에서도 지역사회 내 대규모 유행을 막아 왔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의 근거다. 일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그나마 대규모 확산세는 없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울산 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첫 발생한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역 곳곳에서 감염자는 발생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면서 방역수칙 지키기가 느슨해진 모습이 가장 걱정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시기는 3분기를 넘는 시점이어서 올해 역시 코로나19와 싸워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거라고 진단했다.

대다수 시민들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려면 최소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부터는 개인방역이 중요하다. 봄철은 방역을 역행하는 유혹 요인들이 많은 계절이다. 보다 마음을 다잡고 개인방역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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