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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우선 접종을 공식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여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누가 먼저 백신을 맞는 대상이 될지 정부 당국이 명확한 설명을 국민에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부 차원에서 누가 어떻게 1차 접종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킬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과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해달라"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면역률뿐 아니라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1호 접종 대상으로 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부터 맞아야 한다는 식의 정쟁은 국민의 불안감만 조장하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백신 접종을 피하지 않겠다고 직접 말씀하신 바 있는데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이 백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안아키'(약 안 쓰고 아기 키우기)의 반과학적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공포를 증폭시키고 반과학을 유포하는 것은 반사회적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백신은 과학의 영역"이라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국민의 신뢰 속에서 백신 접종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자신이 먼저 맞겠다며 자청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AZ 1차 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며 "백신에 대한 불신,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AZ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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