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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 제공

조선업이 새해 들어서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 낭보와 함께 올해는 선가도 오르고 있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5,400억원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유럽및 아프리카 소재 선사들과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Very Large Crude-oil Carrier) 3척, 4만 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2척, 5만톤급 중형 PC선 3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길이 328m, 너비 60m, 높이 29.6m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다른 선종에서도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PC선 3척 및 컨테이너선 1척과 LPG선 2척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베트남조선에서 건조돼 각각 2022년 상반기, 2023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5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 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계약을 시작으로 LNG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 VLCC 2척의 일감을 따냈다. 

조선업계의 수주 행진은 작년부터 이어져왔다. 작년 3분기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선박 발주 시장이 침체됐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발주량이 늘었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작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17만 3,646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30.87% 감소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선박 발주량은 870만 6,256CGT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작년 4분기 수주 점유율은 63%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점유율은 53.5%로 여전히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를 압도하고 있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이 우리나라의 1위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다. 2월 둘째 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8포인트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조선가지수는 전 세계 신규 건조 선박 평균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 상승은 선박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가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선사들이 잇따라 선박을 발주한 결과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119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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