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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울산신문 자료사진

 

새해 첫 번째로 맞이하는 큰 보름달이라는 뜻을 지닌 '정월 대보름'.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는 풍요를 기원하는 각종 의례와 행사 등이 행해져왔다. 하지만 오는 2월 26일(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은 코로나19로 색다른 풍경이 연출될 모양새다. 울산지역 각 구·군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정월대보름 의미를 되새기는 대면행사를 취소했고, 비대면 또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 마련된다. 

 울산지역 5개 구·군은 최근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중구는 기존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달집태우기 행사로 축소 개최할 것을 검토했으나 최종 취소를 결정했고, 남구 등 4개 구·군도 이달 초 모두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면 행사 대신 울산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로는 울산대곡박물관이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 '정월대보름, 달빛으로 채우다'가 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체험용품 꾸러미를 대곡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100명에게 현장 배포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체험용품 꾸러미에는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보름달 모양의 한지 등과 전통 연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들어있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에서도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가족과 함께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립민속박물관, 실시간 행사 중계 
울산지역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행사도 다채롭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선보인다. '볏가릿대 세우기'와 '지신밟기'는 한 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마을 공동체 의식이 담긴 정월대보름 풍속으로, 주로 충청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대보름에 짚이나 헝겊에 벼·보리·조·기장·수수·콩·팥 등 갖가지 곡식을 싸서 볏가릿대에 높이 매달아 세워놓고 1년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볏가릿대 세우기가 끝나면 풍물패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이번 행사에선 국가무형문화재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회원들이 충남 지역의 볏가릿대 세우기를 재현한다. 행사의 모든 과정은 26일 정월대보름날 오후 1시 30분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정월대보름이 있는 주간에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전문가 해설과 특별 공연을 제공한다. 24일 김명자 안동대 명예교수의 '신축년 정월대보름'에 대한 상세한 설명, 25일 전통타악 아작의'장구프리' 공연, 26일 전통 북청사자놀음보존회의 '북청사자놀음'을 진행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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