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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울산 동구의회 부의장은 23일 동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조기 편성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동구의회 제공
김태규 울산 동구의회 부의장은 23일 동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조기 편성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동구의회 제공

울산 동구의회와 집행부인 동구청이 해양 체험 관광사업 등 예산편성을 두고 또다시 의견 차이를 보였다.

23일 김태규 동구의회 부의장은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청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동구청은 5월에 예정된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일정을 3월로 앞당기려고 계획하고 있다. 동구청은 코로나19 일자리 예산을 일부 편성하고, 당초예산안에서 삭감된 관광사업 등 예산 대부분을 다시 올릴 예정이다. 추경안에는 슬도 수산생물 체험장(슬도피아) 사업, 남진 바다물놀이장, 염포산 전국산악마라톤 대회 등 사업비 5억 1500만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당초예산 삭감 후 불과 2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 다시 사업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기에 수천 명이 참가하는 행사나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맞지 않고, 운영 중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세금 낭비는 물론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사업 등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기 위해 추경 일정 조정을 계획한 것은 맞다. 그러나 추경 일정은 의회에서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구청에서도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다"면서 "현재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코로나19가 잠재워질 상황을 예측한다면 선제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사업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동구의회가 2021년도 당초예산안 2,918억원 가운데 20억7,000여 만원을 삭감하면서 동구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정천석 동구청장이 "주요사업과 국·시비 확보사업이 전면 삭감되면서 각종 경제회복 사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삭감된 사업들을 보면 체험 관광 사업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반발하자, 의회는 "집행부의 예산편성에 잘못이 있다면 삭감을 통해 예산편성의 잘못된 점을 시정하는 것은 의회의 당연한 권한이자 의무"라고 대응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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