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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울산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5,512명이다.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중 접종에 동의한 사람이다. 나머지 447명은 접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지역 44개 요양병원 입소자·종사자 4,718명 중 4,339명이 접종에 동의, 동의율은 92%를 기록했다. 37개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 1,241명 중에서는 1,173명이 동의해 94.5%의 동의율을 보였다. 백신이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8일 이후에는 종합병원급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119구급대원·역학조사관·검역 요원·검체채취요원 등 1차 대응요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종사자 등의 순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공급되는 백신 종류나 양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접종 대상과 인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시는 설명했다.

백신접종을 일정별로 보면 1분기에 접종 2순위인 지역 내 보건의료와 요양병원 종사자 2만 5,600여명이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 이후 접종 3순위는 18세 이상 시민 중 고혈압이나 당뇨, 암과 폐질환을 보유한 기저질환자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계약물량이 적고 상온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이 공급되면 민간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3분기 이후 추가로 들여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각각 영하 20도와 영하 85도의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해 울산시는 우선 중구와 남구에 냉동고 설치 예산을 배정했다. 울산시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4팀으로 구성됐으며 종합계획수립, 백신수급관리, 이상반응 조사, 접종관련 브리핑 등의 역할을 맡는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안전성 확보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과 백신의 부작용 등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내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극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 1년간 울산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들은 모든 일상을 방역에 맞춰 생활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피로감이 깊다는 이야기다. 이미 정부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을 접종하려는 의도로 순차적인 접종과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지난 1년여 동안 피로감에 젖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겠지만 안전성 확보와 선별적인 접종은 불가피한 방법이다. 

정부가 밝힌 일정표를 보면 올 9월까지 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는 목표일뿐이다.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률이나 백신 공급 상황 등에서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문제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돌발변수가 관건이다. 90%가 넘는 접종의사를 확인했지만 변수는 많다. 앞으로 얼마든지 접종 거부자가 나타날 수 있고 접종 계획이 흔들릴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울산에서 시작되는 백신접종은 1차분 5,000여명의 우선접종 대상자부터다. 이 부분은 감염 위험도와 수치를 반영한 결과다. 무엇보다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울산 시민들의 희망이 이번 백신 접종으로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1차 접종 이후 조만간 시작될 울산지역 코로나19 백신접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만이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고 시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과 의료계가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 

울산시에서는 무엇보다 앞으로도 진행되는 백신 접종이나 수급상황에 대한 진행 과정과 정보 등을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리는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접종 이후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사전부터 철저히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백신 접종 이후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개인방역에 대한 집중적인 캠페인이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방역에 느슨한 생각을 가지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백신접종 시작과 함게 자칫 개인 방역 문제가 느슨해진다면 큰일이다. 마음을 다잡고 개인 방역 수칙에 더 충실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다중 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완화 조처가 일상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지만 여기서 방역을 소홀히 하면 도루묵이 될 수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의 방역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 착용은 모든 시설 모든 상황에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마스크 쓰기는 스스로와 우리 모두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 사항이다. 벌금이나 범칙금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먼저 나서서 방역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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