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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까지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개인전을 선보이는 문혜정 작가의 작품. 갤러리 아리오소 제공
다음달 26일까지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개인전을 선보이는 문혜정 작가의 작품. 갤러리 아리오소 제공

문혜정 작가는 중구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다음달 26일까지 '매우 사적인 영역(매우 絲的인 領域)'을 주제로 개인전을 마련한다.
 
 섬유의 기본 조직이기도 한 실은 그 자체로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그러나 천을 잇대어 박음질을 하면 아주 가느다란 실이라도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한다. 실의 양 끝을 잡아 당겨보면 희미한 장력이 느껴지는데, 끊어지기 직전까지는 무게를 견디고 압력에도 저항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처럼 부수적인 재료였던 실을 표면에 드러내려는 시도를 한다. 

 바늘땀을 많이 두어 실이 나아가는 길과 방향을 역동적으로 담아낸 퀼트 작품과 재봉틀의 프리모션 기능을 이용해 섬유와 실로 드로잉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문 작가는 "작가의 내밀한 세계를 나열한 전시장은 일종의 관념적 파놉티콘(panopticon)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눈에 작가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며 "작품을 관람하던 누군가가 문득 공감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은 매우 특별하고도 개별적이어서 그 전시장은 한순간에 그 사람만의 사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이번 전시장이 모두에게 사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혜정 작가는 개인전 '무한의 함축(2020)'을 비롯해 국제 리사이클링 아트 전시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달공원예술벤치(융복합예술문화단체) 이사를 맡고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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