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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담보대출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주택 담보대출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가계빚이 22조원을 넘어섰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2조 1,000억원으로 일년 전(21조 6,000억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 속 주택 매입 자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빚을 내 주식투자, 코로나19로 생활자금 대출에 나서는 사례가 늘면서 울산지역 가계 빚 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울산지역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은 12조 7,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은 9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은 48.5%로 조사됐다. 울산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은 11조 3,000억원으로 전년 11조 2,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지난해 말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 여신 잔액은 45조 6,000억원이며, 전년보다 3조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여신 잔액은 12조 7,000억원으로 전년 12조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9조 3,000억원으로 전년 9조 5,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측은 "울산 주택매매거래량이 2020년 9월 1,900건에서 12월 4,100건으로 급증하면서, 주택매매거래량 증가에 따른 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020년 4분기 말 가계대출과 카드 미결제금액(판매신용)을 합한 가계 빚(신용)이 1,726조 1,000억원에 달해, 1년 전보다 125조 8,000억원(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증가액(63조 6,000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잔액(1,630조 2,000억원)은 석달 새 44조 5,000억원 늘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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