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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인지역본부 전차선지부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울산지역협의회는 24일 울산시청 앞에서 안전한 전차선 건설현장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상억기자 agg@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인지역본부 전차선지부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울산지역협의회는 24일 울산시청 앞에서 안전한 전차선 건설현장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상억기자 agg77@

전차선을 설치·보수하는 전차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알리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울산지역협의회와 건설노조 경인지역본부 전차선지부 조합원 50여명은 24일 울산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울산~부산간 복선전철 건설현장 내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일광~태화강 구간)이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며 "그러나 관련 공약을 내세운 정치인들이 공사기간을 맞추라고 업체를 압박하면서 노동강도와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차선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해 알리며, 안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차선 노동자들이 하는 작업은 지하철이나 KTX와 같이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을 철길에 설치하기 위해 전주를 세우고 전선을 연결하는 것이다. 일의 특성상 고소·야간작업이 불가피한데, 작업 현장에 안전장치가 부족해 추락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전차선 노동자들은 철도에 전기를 공급하는 5~10m 높이의 구조물을 선로변에 설치한다"며 "특히 기차가 끊긴 새벽시간에 전기를 차단하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위험한 고소작업과 야간작업이 대부분이라 추락은 물론 감전사고도 빈번히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들 노조는 "전차선 시공업체들은 마진을 남기려고 수주 받은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불법하도급을 주고 있다"며 "울산에 현장을 둔 한 업체는 얼마전 불법 위험작업 중 추락사고가 났음에도 아직까지 같은 방식으로 위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위험한 작업에 대한 전면 거부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 복선전철의 9월 개통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노조는 오는 25일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이어가며 26일에는 울산에서 시민 선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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