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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출산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울산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7,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혼인도 4,000건 대로 줄었다. 출생과 혼인 모두 일년 전보다 두 자릿수 감소로, 코로나19가 부추긴 '인구쇼크'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성 1명이 낳는 평균 자녀수를 의미하는 울산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내려갔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6,626명으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했다. 울산지역 출생아 수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 등 해마다 급감하고 있으며 감소폭도 확대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울산지역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15명 줄어든 0.99명으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울산의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1.08명) 사상 최저 수준에 이어 지난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로 출산 가능한 여성의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 삼아,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나타낸다. 인구유지를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한다.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다는 것은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 낳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지난 한 해 동안 울산에서 혼인이 감소한 점도 저출산을 가속화 하는 요인이다. 

 울산에서 지난해 결혼한 건수는 2019년 5,442건보다 13% 가량 줄어든 4,737건으로, 연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2018년 5,894건에서 혼인 건수 역시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혼인 건수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3만 300명(-10.0%)이 감소한 27만 2,4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첫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도 처음으로 3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인구 절벽'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그간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부터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61개월 연속 감소된 것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 5,100명으로 전년대비 1만 명(3.4%) 증가했다. 

 통계청은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최초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며 "자연 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1명 미만인 0.84명을 기록했다. 가임기간 동안 여성이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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