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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보 울산보훈지청 보상과

코로나19로 인한 고난의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이 새로 찾아왔다. 
 
작년 초엔 아무리 늦어도 내년엔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낙관을 했었지만 아직도 코로나는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 올해 3월 1일, 3·1절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다. 
 
지금 코로나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는 1919년, 102년 전 일제강점기의 무단 통치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뜻을 모아 힘을 모으고 만세를 외쳤던 그때를 다시금 떠올려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잔혹한 일제강점기의 무단 통치 속에서 사람들은 뜻을 모아 일어났고 전국으로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외쳤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계속 독립을 외치며 저항했다. 비록 당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 만세 시위는 단순한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대내·외적으로 우리 민족의 목표가 완전한 자주 독립이라는 것을 천명하였고 그로 인해 아시아 약소 국가들의 독립 운동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중국 상해에 임시정부 수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으로 1945년 광복이 됐으니 이 1919년의 만세 시위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없었고 어쩌면 지금도 일본의 산하에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과연 나는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못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어릴 적의 나는 단순히 3·1절을 개학하기 전 마지막 공휴일로 생각해 철없이 놀았던 기억이 있어 더욱 부끄럽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사 앞에서 부끄러움만 느끼지 말고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란 말처럼 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함께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들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인명 피해와 더불어 고용 및 생계불안정은 사회적 격차와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우리가 처한 사회적 갈등 및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악화된다면 국민통합을 통한 국가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가오는 제102주년 3·1절을 맞이하면서 과거 100여년 전 정말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도 뜻이 있어 온 국민을 하나로 통합을 했던 3·1운동의 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3·1절 기념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삼일절을 보냈다. 
 
코로나19 폭풍을 맞은 지 벌써 1년이 지났음에도 그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아 올해 역시 기념행사 규모가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이런 시점일수록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서로를 신뢰하며 민족적 역량을 발휘한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한 단계 나아가 진보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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