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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부산, 경남 800만 인구의 생활·경제권을 하나로 묶어 초광역도시인 '동남권 메가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정부 주요 부처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한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등 3개 단체장들이 메가시티 조성의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적극 건의했고 각별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날 송철호 울산시장 등 3개 지역 시·도지사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부산에서 개최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다양한 메가시티 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초광역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 부전역, 가덕도 인근 해상, 부산신항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진행됐다.

 송철호 울산시장,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경수 경남지사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생활·경제·문화·행정공동체 등 각자 준비한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포문은 송 시장이 열었다. 
 문 대통령이 부전역에 도착한 직후 송 시장은 "동남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교통망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며 생활공동체 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해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교육혁신 플랫폼 구현 △동남권을 안전한 초광역도시로 만들기 위한 광역재난 관리체계 도입 △코로나19로 더욱 중요해진 의료관리 네트워크 강화 △안심 먹거리를 위한 농산어촌 통합관리 등 주요 과제를 전달했다. 

 행정공동체 여건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송 시장이 직접 건의했다. 

 "행정공동체는 800만 부·울·경이 하나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이루는 것으로, 기존 지자체는 그대로 각각 있으면서 공동사무를 함께 추진하는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은 2개 이상 지자체가 공동으로 광역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광역연합 형태의 특별지자체를 둘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송 시장에 이어 이 권한대행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가 보이는 가덕도 서편 해상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권한대행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 패스트트랙 추진을 통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서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개항하는 계획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공동 대응을 비롯해 동남권을 아우르는 문화·관광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해 동남권을 새로운 단일 문화공동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부울경이 공동 대응해 가덕도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하고, 경제·문화 올림픽인 2030 월드 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동남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수 경남지사는 부산신항에 정박한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나라호 선상에서 경제공동체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부산신항, 진해신항, 가덕신공항과 철도로 조성될 트라이포트(Tri-Port) 배후 지역을 고부가가치 복합물류, 물류가공산업 단지로 조성하면서 금융, 전시·컨벤션 등 물류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국제물류자유도시를 연접시켜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울산과 경남의 앞선 수소 인프라와 부산의 수소 수요가 결합하면 동남권이 우리나라 최초 수소 경제권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이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메가시티 추진 업무를 각각 맡아왔던 부·울·경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합동추진단을 구성·운영해 동남권 광역 특별연합 출범과 시민 공감대 형성 등 실질적인 협력에 더욱 가속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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