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관광보다 장기적 산행 유인책 강구해야" 목소리 높아
"이벤트성 관광보다 장기적 산행 유인책 강구해야" 목소리 높아
  • 강은정 기자
  • 2021.02.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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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은화 증정사업
단순 정상 사진보다 다중 인증으로 바꿔야
지점마다 스토리텔링 접목 홍보병행 효과
암벽등반·백패커 등 유도 매력부터 알려야
신불재 평원에서 오르는 신불산 정상을 향하는 등산객. 울산신문 자료사진
양산 통도사, 울산의 삼남면 가천리, 상북면 배내골 등 세갈래 길 등산로로 나눠진 신불재 평원에서 신불산 정상을 향하는 등산객. 울산신문 자료사진

"영남알프스를 왜 '발전' 시키려고만 하죠? 전제를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잘 '보존'해서 후세에 물려줄지를 고민해야죠."

영남알프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대웅(55)씨는 색다른 문제 제기로 대화를 열었다. 울주군의 '알프스 은화 증정'으로 촉발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명 숙고해봐야할 만한 화두임이 분명했다.
 

등산애호가 김대웅씨.
등산애호가 김대웅씨.

# 등산애호가 김대웅씨 제언
알프스 은화 증정은 9개 봉우리를 올라 인증하는 사람에게 은화를 증정하는 울주군 정책이다. 연간 6억 5,000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이 사업을 두고 이벤트성 행사에 그친다는 반응이 나오고, 한편에서는 관심을 끌만해서 효과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은화 증정을 비판적으로 보는 김 씨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정책보다는, 어떻게 보존하면서 널리 아름다움을 알려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보 제공, 스토리텔링, 보존의 가치 등 3가지 요소가 부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웅 씨는 SNS을 통해 영남알프스 완등 사업이 영남알프스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보존하고 잘 알리는 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알프스 보존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지금의 자연경관은 우리의 것이 아닌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대로 남겨줘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며 "영남알프스를 보존하는 첫걸음은 신불산 케이블카 취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카 없이도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는 산행과 산악 인프라 구축으로 전국 산꾼들이 영남알프스를 찾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이다. 

영남알프스를 관광하는 곳이 아닌 산행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봤다.

케이블카가 생겼다고 해서 산악인들이 지역상권에 도움되는 행위를 한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경하고 더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밀양 케이블카가 9봉 완등 은화 증정사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케이블카 업체만 배불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대면 시대에 산행이 각광받고 젊은이들의 산행 참여도 높아지는 지금 구시대적인 발전 우선주의가 아니라 보존을 근거로한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남알프스 간월재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백패커들에게 최고의 성지인 영남알프스 간월재와 간월산 그리고 구릉 너머로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1,240m)에서 이어지는 쌀바위. 상운산 능선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 일회성 행사 vs 관심유발 효과 의견 엇갈려
김대웅 씨는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사업의 인증 방식에 대해서도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씨는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사업에 대해 "정상석에서 사진 찍는 것만으로 영남알프스를 완봉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9봉 마다 스토리가 있는 주요 지점에서 스토리를 전달하고, 몇 곳은 인증포인터로 인증하는 방식이 영남알프스를 알리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10년 동안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업에서 벗어나 더 의미있는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봤다. 

김 씨는 "100곳의 인증포인터를 만들어서 '영남알프스 100포인터 인증사업'이 더욱 멋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9봉 마다 스토리가 있는 주요지점을 선정하고, 알림판을 설치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 이 방식으로 진행되면 산행객들은 분산되고 현재 최단코스 산행으로 발생하는 특정 지점의 병목현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악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트랭글 앱.
산악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트랭글 앱.

# 공식홈페이지 내용 빈약해 SNS서 지도 등 발품
영남알프스를 처음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9봉 관련 정보를 찾는것 부터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산로나 주차할 곳 등을 알아보는 방법은 결국 산을 다녀온 사람들의 SNS라고 지적했다. 

가장 기초적인 정보 찾기부터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울주군의 대표 관광지이자 울산의 자랑스러운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영남알프스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는 허술하기 짝이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웅씨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김 씨는 "영남알프스 홈페이지(www.yeongnamalps.kr)에 소개된 내용의 정보 가치는 없는 수준"이라며 "여기에서 제공하는 산행지도를 보고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영남알프스 산 곳곳은 산행 코스들이 존재한다. 이곳에 대한 정보를 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는 1~3코스 정도로 나눠진 간단한 내용들만 적혀 있다. 결국 산행을 위해서 SNS 검색은 물론 등산 지도 앱을 내려받아 정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씨는 "산행지도를 제공하는데 눈으로 보는 것 이상 효과가 없는 정보라 할 수 있다"며 "홈페이지는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아닌 정보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형식이여야만 살아있는 홈페이지가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산악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어플 '트랭글' '램블러'에서 사용 가능한 지도 파일(트랙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웅 씨는 "트랙파일(.gpx, .kml)을 내려받아 앱에 업로드해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해 등산로를 찾아갈 수 있다"고 했다. 

기자도 직접 앱을 이용해 등산로를 검색하니 한눈에 파악돼 편리했다. 등산객들이 적어놓은 산행시 유용한 팁 등이 게시돼있어 사전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다. 

김 씨는 또 산행시 가장 중요한 들머리, 날머리 지점의 주차 문제, 식수제공, 화장실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알프스의 체류형 관광에 대해 산악인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이 하루생활권에 속하고, 일출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면서 하루에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산행객들이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빛억새 물결로 가득찬 영남알프스 신불재. 울산신문 자료사진
백패커들에게 영남알프스제2의 성지인 신불재가 은빛억새 물결로 가득하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영남알프스에서 체류하는 사람은 '백패커(백팩에 등산 장비나 식량을 넣고 다니며 자유롭게 산을 거니는 사람)'라며 신불재, 간월재, 천황재에 조성된 데크시설은 전국 백패커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곳이라고 김 씨는 설명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백패커들의 성지'로 불릴만한 곳이라고 자신있게 강조했다. 이들이 9개의 산을 두루 오르내릴 수 있도록 산 아래 텐트를 보관해주는 시설을 만들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씨는 산악인들이 꼽는 영남알프스 9봉의 매력 중 하나는 '암벽등반(릿지)산행'이라고 했다. 신불산과 간월재에 걸쳐있는 공룡능선, 운문산의 암릉산행 길은 전국 릿지산행 매니아들을 사로잡을만한 명소라고 꼽았다. 

여름에는 문복산의 개살피계곡의 계곡산행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잘 활용해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계절마다 다른 코스를 홍보한다면 영남알프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김 씨는 자부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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