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신정고총동문회는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청의 일방통행식 신정고 기숙사 폐쇄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억기자 agg77@
25일 신정고총동문회는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청의 일방통행식 신정고 기숙사 폐쇄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억기자 agg77@

울산시교육청이 신정고등학교 기숙사를 폐지하기로 하자 신정고 총동문회 측은 학생들의 학습 환경 제고를 저해하는 행위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지금껏 도심 내에서 성적 우수 학생 위주로 기숙사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권 차별 행위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지만, 총동문회는 올해부터 50% 이상을 취약계층 학생들로 모집할 계획이라며 기숙사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습권 평등에 따라 기숙학교는 전국단위 모집 학교 또는 울산 외곽지역으로 통학이 불편한 학교에 한정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방침에 따라 지난 2018년 도심 내 기숙사 운영 학교인 신정고, 울산고, 성신고 등 3곳에 기숙사 운영에 필요한 사감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성신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함에 따라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립 학교인 울산고와 공립 학교인 신정고는 자체 운영비로 기숙사를 지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울산고는 학교 운영비로 사감 인건비를 마련해 기숙사를 유지한다. 그러나 공립인 신정고는 조례 상 시교육청이 관련 비용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숙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후 방안 모색에 나선 총동문회 측은 기숙사 수용 인원의 50% 이상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 한부모가정,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학생에 대해 우선 배정하겠다고 시교육청에 안건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정대로 신정고는 오는 28일까지만 기숙사 운영이 가능하다

교육청의 이 같은 결정에 동문회 측은 현재 32명의 학생들이 입소한 상태로, 이들을 내쫓는 거나 다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이날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교육청의 일방통행식 기숙사 폐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특목고의 기숙사는 그대로 두고 일부 일반고등학교의 기숙사만 폐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차별이 아니고 무엇이냐"면서 "법에도 없는 고등학교 원거리·근거리 통학 기준을 가지고 울산시교육청 임의로 학교를 정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주거권을 침해하는 교육청의 행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울산시교육청은 "이미 2019년 기숙사 미운영 통보를 했으며, 교육감 면담까지 열어 합의한 사안"이라며 "기숙학교는 전국단위 모집 학교 또는 울산 외곽지역으로 통학이 불편한 학교에 한정해 운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고 기숙사 운영은 우수 학생들로만 구성해 학업 우수학생을 장려하고자 하는 목적이어서 울산교육 정책과도 맞지 않다"며 "기숙사는 향후 북카페, 학생 자치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