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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극장에서 신작 개봉 영화를 봤던 게 언제일까. 팝콘과 콜라를 양손 가득 쥐고 상영관에서 두리번두리번 자리를 찾던 기억이 아득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새해 첫 달 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관객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89.4% 줄어든 179만명, 매출액은 89% 줄어든 158억원에 그쳤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특히 한국 영화 관객 수가 크게 떨어졌다. 1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인 14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하면 98.8%나 감소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극장에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이 겹치면서 타격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극장이 무너지면 영화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제작, 배급, 상영, 투자 등이 맞물려 돌아가는 영화산업의 특성상 영화관 이용객 감소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신작 영화의 개봉 보류, 제작사의 재정난, 결국 제작 감소로 직결된다. 
 
즉 극장의 매출 하락은 영화산업 전체를 위기에 빠뜨린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제2의 '기생충'은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영화 제작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콘텐츠의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중에 영화 '미나리'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다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힘입어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새 영화 개봉에 대한 예산 편성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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