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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걸 북구 복지환경국장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기준 북구의 인구는 21만 9,014명으로 중구보다 1,419명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북구 인구가 중구 인구를 넘어선 이후 인구 격차는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울주군과의 차이도 3,500명 정도로, 우리 구의 인구가 울산에서 남구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아질 날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막연한 기대는 아니다. 확정됐거나 예정 중인 도시개발계획 등으로 인한 도시의 성장 및 확장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인구 유입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구의 인구 증가는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및 정주여건개선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출산가정에 대한 출산지원금을 기존 둘째와 셋째 자녀 출산에 이어 2019년부터 첫째 자녀까지 확대 지원했으며, 다자녀 가정에 대한 출산지원금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첫째 자녀에만 지원하던 출산축하 선물은 올해 전체 출산가정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미역과 한우로 구성된 출산축하 선물은 매년 실시하는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출산장려 정책만으로 출산율이나 인구 증가를 이끌어 갈 수 없다. 보육과 돌봄 환경개선도 함께 뒷받침되어야만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북구의 국공립어린이집은 28개로 집계됐다. 지난 3년 동안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애쓴 결과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7곳에 불과하던 국공립어린이집이 4배로 늘어났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도 2017년 4.25%에서 18.2%까지 높아졌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신규 공동주택과는 준공 전부터 사전협의를 이어갔고, 민간어린이집 진입이 어려운 곳에는 민간기업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도 어린이집 2곳이 상반기 중 문을 연다. 어린이집이 부족한 강동지역에 민간협력공모사업으로 국공립 강동하나어린이집이 개원한다. 지난 2019년 하나금융그룹과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자녀와 장애아를 위한 장애전담 공공형거점직장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공공형거점직장어린이집은 사업주가 직접 설치·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과는 차이가 있다.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등 기존 어린이집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의 보육 지원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가 매칭해 설치·운영한다.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인 초등학생 돌봄 환경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와 다함께돌봄센터는 아파트 내 주민공동시설을 활용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무상임대하고, 운영비는 구에서 부담해 운영중이다. 2018년 이후 공동육아나눔터는 3곳, 다함께돌봄센터는 5곳이 개소했으며, 올해도 1곳씩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공공산후조리원도 개원한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운영하게 될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산모들의 안정적인 출산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리 구의 인구 증가를 택지개발에 따른 신규 공동주택의 증가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만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구에서 추진한 출산과 보육, 돌봄의 순환 플랫폼 구축사업이 인구 증가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다른 의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는 아이뿐만 아니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다. 올해도 우리 북구는 출산과 보육, 돌봄으로 이어지는 순환 플랫폼 구축에 더욱 매진해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살기 좋은 도시에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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