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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 남구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다음달 7일 치러질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공식선거운동 시작일까지는 아직 3주 이상 남았지만, 각 정당의 본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2일부터 사실상 본선 경쟁이 개막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석겸,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서동욱, 진보당의 김진석 후보의 대결로 확정됐다. 

 본선 레이스는 여야 거대 양당의 각축전에 진보진영 대표 주자가 가세하는 3파전 양상이다.
 이번 재선거의 특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택트(비대면) 위주의 변화된 선거운동 분위기 등으로 인해 각 정당의 본선 주자 확정시기가 2개월 이상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여야 정당 중 진보당의 김진석(57) 예비후보가 범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로 작년 연말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25일 공천 작업을 끝낸데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늦은 1일 당내 경선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에선 울산시의회 의장과 남구청장을 지낸 서동욱(58)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했고,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당내 경선을 치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석겸(61) 예비후보를 본선 주자로 뽑았다. 경선 결과 김석겸 45.67%, 박영욱 27.03%, 이미영 27.30%를 받았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시당 강당에서 4차 회의를 열어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자로 단독 등록한 서동욱 전 남구청장을 공천자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경선 결과 발표를 통해 김석겸 후보가 공천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구청장 자리를 놓고 여야 거대 양당과 진보진영이 3자 대결을 벌이는 진검승부 틀이 완성된 셈이다. 여야 각 정당은 선거일을 30여 일 앞두고 본선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2일부터 당 조직을 선거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선다.

 본선을 겨냥한 여야의 행보는 일단 여당이 한 발 빠르게 치고 나서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일 오전 시당 민주홀에서 이낙연 당대표와 이상헌 시당위원장, 지역 선출직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4·7 울산 재·보궐선거 필승 결의 및 원팀 서약식'을 갖는다.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한 표심 잡기에 앞서 경선과정에서 갈라진 당심(黨心)을 한 곳으로 모으는 당내 화합을 선거 동력으로 삼으려는 취지다.

 민주당 시당의 이날 행사는 당대표 인사, 필승기원 메시지 전달, 남구청장 본선후보와 울주군의원 예비후보가 참여하는 원팀 서약 순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울산시당도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에 당력을 집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조만간 매머드 선대위를 띄울 예정이다. 국민의힘 시당은 투표율이 30~40%대로 낮은 재·보궐선거의 특성을 고려해 보수·중도층을 최대한 투표소로 이끌기 위한 선거 이슈와 정책공약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노동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은 물론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연대를 통해 조직력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진보당은 특히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가 여당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로 치러지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민주당의 선거 명분을 약화시킨 뒤 선거를 진보와 보수의 양자 구도로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여야 각 정당은 무엇보다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가 울산 전체로 보면, 기초단체장 한 명을 뽑는 작은 선거지만,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 민심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선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후보들도 당 차원의 선거 전략과 연계해 차별화된 공약 발굴과 이슈 선점을 통해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석겸 예비후보는 남구를 책임지고 발전시킬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단체장의 역할론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힘의힘 서동욱 예비후보는 준비된 구청장 후보라는 점과 집권여당을 심판하는 울산 민심을 이번 재선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진보당 김진석 예비후보는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를 넘어 범시민사회의 대표 주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참여정치를 통해 주민이 만드는 남구 행정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심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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