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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남구의원과 신정2동 C-03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는 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은 남구 신정2동 C-03 재건축구역의 조합을 배제한 에쓰오일 사택 건설사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김태훈 남구의원과 신정2동 C-03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는 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쓰오일은 남구 신정2동 C-03 재건축구역의 조합을 배제한 에쓰오일 사택 건설사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수십년 간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추진되고 있는 C-03 재건축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업부지 내 중요한 위치에 있는 에쓰오일 사택부지가 대형 건설사에 매각된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A 건설사는 에쓰오일 사택부지를 사들여 주택건설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는 소문도 지역 사회에 파다하게 퍼져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3일 신정2동 C-03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김태훈 남구의회 의원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1622-1 일대 넝쿨 등에 위치한 재건축 사업장 내 에쓰오일 사택부지는 전체 면적 약 11만㎡ 가운데 3분의 1이상을 차지한다.
 사택은 재건축 사업부지 내 중앙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이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면 부지가 남북으로 나뉘게 돼 재건축 사업은 물 건너가게 되는 셈이다. 

 에쓰오일 측은 그간 사택이 임직원 복리후생 및 우수인력 유치 등을 위해 필요한 시설임을 내세우며 재건축 사업에 동의하지 않았다. 
 추진위는 주민동의율 약 80%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에쓰오일의 동의를 얻지 못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에쓰오일 울산공장 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에서 류열 총괄사장의 사택매각계획 및 추진발표 소식으로 재건축 사업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사택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년간 매입의사를 밝힌 재건축 조합원들과는 단 한 차례 협의도 없었으며, '사택매각협의 및 조합매수협의 요청' 공문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추진위 측은 밝혔다.

 김태훈 의원은 올해 1월 에쓰오일 본사가 A 건설사로부터 입찰서류를 받았고, 3월에 예정된 이사회의 승인 후 A건설사와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에쓰오일의 내부문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사회 일정이 3월 4일에 예정돼 있어 빠르면 이날 A 건설사와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추진위 측은 A건설사는 에쓰오일 사택부지와 연계해 재건축 내 다른 부지를 매각한 후, 주택건설사업을 시도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재건축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와 김 의원은 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쓰오일은 재건축 조합을 배제한 사택의 건설사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당사자인 재건축조합과의 매각협의를 즉각 진행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민을 무시한 채 재건축사업을 방해하고, 부당한 개입을 하려고 기획돼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면서 "매수업체가 A 건설사가 맞다면 사익추구를 위해 사택을 매입해 재건축 사업진행에 개입할 목적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재건축 관련법의 취지에 맞게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의 재건축사업 개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절차상으로도 잘못된 것이다"면서 "이대로 진행된다면 에쓰오일은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수십년간 운영돼 온 정유·화학기업으로써의 사회적 책무와 지역사회 내의 도덕성을 의심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S-OIL 관계자는 "임직원 복리후생 및 우수인력 유치 등을 위해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이 추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주민 민원과 지역 여론을 수용해 재건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지역 사회 발전에 협조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택 매각 방침을 결정했다"면서 "회사는 C-03 구역 재건축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금력과 신뢰도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사택 인근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재건축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정해진 내부 절차에 따라 사택 매수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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