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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욱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최병욱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지난 2019년은 우리 민족에게 뜻깊은 해였다. 비폭력 시위인 '3·1 운동'이 열린 지 100주년이 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주권을 잃은 국가의 설움을 비단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고, 또 오늘날과 같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필자는 선조들의 그 정신을 기억하고자 2019년에 독도를 방문했다. 일본이 여전히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그 누가 뭐라 해도 역사적으로 우리 땅'인 독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가슴에서 느껴지는 '벅차오름'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졌다.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어려서부터 익히 듣고 불러오던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저절로 읊조리게 됐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바로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은 억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망언을 쏟아 냈다. 지난 2014년부터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야욕이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지만, 지속적으로 영토 도발행위를 일삼고,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양새다.

독도는 가까운 섬 울릉도를 넘어 대한민국과 동일한 문화권역에 있는 우리의 섬이다. 

우리 땅이 된 것은 이사부가 512년 우산국을 점령한 이후부터다. 과거부터 동일한 치안, 조세 등이 이뤄졌기에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지배를 대한민국이 해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하지만 독도를 가는 길만큼은 너무나도 멀고 고됐다. 우리가 그렇게 우리의 땅이라고 외쳐왔지만, 한번 찾아가기 위해서는 큰 맘을 먹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우리가 접근 인프라를 등한시 여기는 사이에 독도는 외로운 섬이 되어 버렸다. 

당시 독도를 다녀오면서 가슴속으로 독도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는 소원을 빌면서 돌아왔다. 

그 소원이 간절했던 것일까. 실제로 작년 11월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무리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울릉 지역민이 염원하던 공항이 40년 만에 시작된 셈이다. 

울릉공항은 단순 SOC 사업이 아니다. 독도 영토 수호 차원에서 더 빨리 진행됐어야 하는 사업이다.

울릉공항은 단순 교통편의 제공 이상의 효과가 분명하다. 독도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행동으로 옮겨 갈 기본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특히 지역주민에게는 생활권역 확대를 통해 의료, 교육, 복지 등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될 것이며, 공항을 통한 관광객이 증가해 울릉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소형공항이 들어서는 만큼 국토교통산업 중 소형항공산업도 활성화시킬 것이다. 덩달아 경쟁 관계인 여객선 등도 기술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포항을 기점으로 삼고 있는 여객선 산업도 쾌속선 도입과 기술 개발을 통해 항공산업과의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도록 남은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작은 파이를 나눠 갖는 것이 아닌 항공산업과 해운산업이 울릉도행 교통 수요 자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작은 기초단체인 '울릉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울릉군은 독도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지난 2005년 독도관리사무소를 별도 사업소로 설치해 고유 영토임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독도 주민숙소 운영 및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독도 알리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울릉공항 건설로 이제 우리는 독도를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앞으로는 뜨거운 관심을 독도에게 보여줘야 한다. 더 이상 동해에 홀로 있는 외로운 섬이 아닌 국민들의 친구와도 같은 섬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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