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재보궐선거 후보

4월 7일 치러질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와 울주군의원 보궐선거에 내보낼 여야의 후보 공천 결과는 같은 듯 다른 모양새의 미묘한 간극을 드러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선거에 모두 신인을 배치하면서 참신성과 변화의 메시지를 공천 결과에 담은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기성정치인과 신인을 각각 후보로 내세워 신구(新舊) 조화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두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표 주자로 뽑힌 각각의 인물을 비교하면, 서로 닮은꼴이다.

# 남구청장·울주군의원 후보 공천 완료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울산시 행정지원국장과 남구청장 권한대행을 지낸 공무원 출신으로 정치에 첫 입문한 김석겸(59) 예비후보를 낙점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에선 울산시의회 의장과 남구청장을 역임한 뒤 재선을 노리는 서동욱(58) 예비후보를 선택했다. 두 후보 모두 386세대에다 지위는 다르지만 남구청장을 지냈다는 점이 공통분모다.

 민주당의 김 예비후보는 신인이지만, 울산시 공무원으로 관록을 쌓은 지방관료 출신으로,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행정 경험과 안정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구정 운영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구 발전을 위한 역할론을 강조하는 등 여당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이번 재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서 예비후보는 울산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뒤 시의회 의장을 거쳐 남구청장을 지낸 지방정치인으로, 지명도와 정치 경력을 고루 갖춘 준비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 후보는 보수진영에 대한 남구의 바닥정서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며 이는 지난해 총선에서 이미 증명됐고, 집권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며 대세론을 내세웠다.

 물론 공천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의 경우 여야 모두 간판급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풍부한 경력과 안정감을 갖춘 두 후보의 대결만으로도 여야 거대 양당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드러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 여야 양당의 후보와 함께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에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선 진보당의 김진석(57) 예비후보도 적잖이 주목받는 인물이다. 울산 남구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를 포함해 선거 출마 경력으로 따지면 이번 선거가 10번째 도전이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도 여야 거대정당의 움직임과 이슈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진보당의 가치인 서민과 약자, 노동자가 행복한 정치를 만들겠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직접정치 실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군의원, 김기락·박기홍 신인 맞대결
한편, 남구청장 재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주군의회 의원 나선거구(범서·청량읍)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신인을 후보로 내세운 맞대결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재 청량읍체육회장인 김기락(53) 예비후보를 공천했고,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범서읍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박기홍(54) 예비후보를 본선 주자로 골랐다. 직함만 놓고 보면, 청량읍과 범서읍의 두 체육회 대표 싸움이다. 여기에다 두 예비후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현직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 체육회라는 두 지역 양분된 단체와 민주평통자문회의라는 공통된 조직에서 어느 쪽이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느냐가 선거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최성환기자 csh9959@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