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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리콜이 결정된 코나 리콜 비용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리콜 전체 비용 약 1조원에 대해 현대차가 30% 가량, 나머지 70%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지난달 24일 대규모 리콜 결정 이후 비용 분담률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합의를 마치고 분담률과 기존의 충당금을 고려한 품질 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 7,813억원에서 2조 3,947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866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이미 반영했던 코나 EV 리콜 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차가 전기차 리콜 비용으로 충당하는 금액은 총 4,255억원이 된다.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 1,352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품질 이슈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 역시 이날 재무제표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했다. 5,550억원이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작년 4분기 실적에 리콜 비용으로 1,000억∼1,500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부담금(4,255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리콜에 드는 비용은 당초 현대차가 밝힌 1조원보다 많은 1조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앞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 5,680대)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 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하기로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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