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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6시 23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에쓰오일 육상 송유관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유관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8,000리터 가량의 원유가 흘러나왔는데, 지난해에도 에쓰오일의 원유 부이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난 적이 있어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와 에쓰오일 등에 따르면 부스터 펌프 인근에 매설된 지름 42인치짜리 송유관에서 균열 등의 원인으로 원유가 샌 것으로 추정된다.

부스터 펌프는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육상의 저장탱크까지 원유를 이송할 수 있도록 송유 압력을 높이는 가압용 펌프다.

사고가 나자 "심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고, 회사 측은 송유관 밸브를 잠가 추가 유출을 막았다.

온산소방서, 울산해양경찰서, 에쓰오일 자체 소방대 등은 유증기를 제거하는 거품(폼)을 뿌리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진공차를 동원해 원유를 회수하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또 기름이 해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사고 현장 주변에 모래로 둑을 쌓고, 인근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원유 일부는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이진항 내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우수관 유출구 2곳을 봉쇄하고 저장 용기로 기름을 회수하는 한편, 이진항 협수로에 오일펜스를 6중으로 설치해 해상으로의 원유 유입을 차단했다.

또 방제정과 민간 방제선을 대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경은 5일 오전 7시께 드론과 경비함정을 이용해 항공·해상 순찰을 한 결과 이진항 외측 해상으로 유출된 원유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주변 어장 피해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유출된 원유량을 약 8,000리터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울주군 앞바다에 설치돼 있는 에쓰오일의 원유 부이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관리가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번 송유관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일부 정제시설의 가동률을 줄이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회사측은 "해상의 원유 하역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일부 정제 공장의 가동률을 64%까지 축소했다"며 "육상 저장탱크의 원유 재고 물량이 2~3일 치에 불과해 우회관로를 통한 원유 이송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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