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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 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를 활용해 수소도 생산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될 동해가스전 일대의 천연가스(CH4)를 통해 해상변전소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해저수소이송관을 통해 울산으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저수소이송관을 통해 들여온 수소 에너지는 오일허브 남항에 구축하는 대규모 수소생산 저장시설에 비축하고, 12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울산 수소망을 통해 울산국가산단 전역에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본보가 입수한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 풍력/연료전지 수전해 실증화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시는 조선·에너지산업과 연계해 동해 가스전 일원에 6GW급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풍력단지의 연간 생산전력 20%로 수소를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원자력발전소 1기가 1GW임을 감안한다면 6기의 원자력 발전소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테크노산단 일대를 중심으로 한 P2G(전력 수소 그리드) 기반 MG(Micro Grid)실증사업과 울산기술원의 수소대량생산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국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한 풍력 수소 대량생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P2G는 'Power to Gas'의 약자로, P2G 기반 MG 실증사업은 태양광 등 소규모 발전시설로 생산한 전기를 수소로 전환하는 사업을 뜻한다.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은 우선, 한국석유공사가 주관하고 한국동서발전과 에퀴노르사가 참여하고 있는 '200MW 동해가스전 풍력단지' 사업에서 출발한다. 

 풍력 전력과 연계한 수소생산 방식으로 천연가스를 통해 해상변전소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인근 저류시설에 매립하는 방식이다. 

 하루 3,300톤의 수소 생산이 목표다. 

 이와 연계해 울산시는 궁극적으로 부유식 풍력 수소생산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전력의 경우 부유식풍력단지에서 해상변전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해저케이블을 통해 울산에 있는 육상 변전소를 이송한 뒤 공동접속노선으로 국가 전력망에 연결된다. 

 이와 함께 부유식풍력단지의 수소생산플랫폼에서 수소를 생산한 뒤 해저수소이송관을 통해 수소저장탱크에 비축한 뒤 울산수소 배관망에 연결한다.

수소저장 탱크의 경우 오일허브 남항에 20만톤(10만톤 2기) 규모로 구축할 계획인데, 수소벙커링용, 수입수소, 액화수소, 그린수소 등을 저장하는 용도다. 

 현재 부유식 풍력 단지는 3개 부문으로 추진되고 있다. 

 5개 민간투자사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총 5.6GW급 발전단지를 구축하고, 한국석유공사가 주관해 200MW 규모의 발전단지를, 울산시와 관계기관 등이 200MW 급 연구 실증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1.4GW의 발전 규모에 총 4,906GWh가 생산되며 이 중 80%인 3,925GWh는 전력으로, 20%인 981GWh는 수소 생산에 쓰이게 된다. 이 때 예상되는 수소 생산량은 1만9,000톤 규모다. 또 2030년이 되면 발전 규모는 6GW로, 전력은 1만6,820GWh가 생산되며, 수소 생산량은 8만4,000톤 규모로 예상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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