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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재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자회사인 신한중공업이, 지난달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인수자는 신한중공업 소유의 온산산업단지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산시가 신한중공업 부지에 검토 중인 해상풍력사업 인프라 거점으로의 활용을 위한 매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신한중공업 매각주간사 삼정KPMG는 지난달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을 신한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입찰에는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 외 STX중공업-파인트리파트너스, 세진중공업이 참여했다.

인수가격으로는 1,000억원대 후반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 액수 1,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NH PE-오퍼스 PE는 지난해에 결성된 NH오퍼스 3,061억원(매칭펀드포함) 규모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에 더해 이번 인수전에서 전략적 투자자(SI)인 태화기업과 손을 잡아, 신한중공업을 인수한 것이다. 태화기업이 신한중공업의 주요 경영을 책임지고 NH PE-오퍼스PE는 협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화기업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LNG선 관련 핵심 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계열사가 있어 관련된 수주 등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의 투자금은 신한중공업의 기존 회생채무와 대여금 채권을 변제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신한중공업에 대여한 금액은 약 500억원이다. 

1990년 설립된 신한중공업은 해양 시추설비 거주구(리빙쿼터), 플랜트 모듈 등을 생산하는 기자재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89.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에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대우조선해양에 편입됐지만, 유가 하락과 플랜트 수주 감소로 2014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결국 2017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에서 2019년 말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회생 절차를 밟은 뒤 M&A에 돌입했다가 이번에 태화·NH-오퍼스 컨소시엄이 새 주인이 됐다. 

인수자들은 조선 사업 시너지 외 신한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중공업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21만여평(약 69만 4,000㎡)에 달하는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울산시는 온산산단 내 해상풍력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울산시의 부지 매입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018년 취임 직후부터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부지가 선박의 직접 접안이 가능해 입지 자체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7월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온산국가산단 내 신한중공업을 방문해 회사 임원과 업무협의를 한 행보에, 산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신한중공업의 일부 부지를 매입해 해상풍력 발전 사업으로 활용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맺으며 신한중공업 등 자회사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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