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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기후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저탄소'가 시대적 화두가 됐다. 이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울산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역점 추진 중인 '해상풍력'과 '수소' 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활성화에 앞서 주민수용성 문제, 산업 생태계 미형성, 투자유인 부족 등이 해결 과제로 꼽히면서 '해상풍력'과 '수소' 산업의 전략 로드맵 수립과 관련 기술발전을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산업연구원(KEIT)이 최근 발표한 '저탄소시대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 방안-해상풍력과 수소를 중심으로' 보고서는 떠오르는 신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과 수소 분야의 활성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한국의 해상풍력 및 수소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울산의 주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해상풍력'과 '수소' 산업 활성화 방안을 담은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을 저해해온 요인으로 주민수용성 문제이 꼽혔다. 주민수용성 부족은 사업 기간 연장을 넘어, 사업의 불확실성과 비용을 증가시켜 투자환경을 악화시킴으로써 산업화 및 정책수립 지연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로 인해 참여 주체의 역량과 경험이 쌓이지 못해 증속기·발전기·블레이드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산업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했고, 발전단가 및 초기 투자비용이 커 투자유인이 부족한 점이 저해요인으로 지적됐다. 

발전단가 및 초기 투자비용도 투자유인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본집약적 산업인 해상풍력은 태양광과 달리 대형 기업들의 진입이 필수적이지만,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

이에 산업연구원 보고서에서는 해상풍력의 활성화 방안으로 △해상풍력 시장로드맵 작성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고려한 전력계통 수립 및 유연성 확보 △수출동력화를 대비한 전략 수립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인 수소 산업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스템 구축이 전제조건이어야 한다. 그러나 생산-저장 및 이송, 활용으로 구성된 공급망 중에서 우리나라는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 수소의 활용 분야에 투자 및 성과가 집중돼 그린수소의 생산과 수소충전소의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수소산업 관련 원천기술 부족, 소재부품의 높은 수입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성 및 경제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함을 짚었다. 

그린수소 생산기술 확보의 선행조건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R&D 지원 확대 및 구체화가 필요하고 대량생산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저변확대 시기까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집중력 있게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수소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그린수소 생산 확대 △충전 인프라 구축 △정책 효율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보고서에서는 "해상풍력과 수소 산업 모두 장기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지만, 단기 및 중기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판단하기에는 확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위기를 장기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산업 경쟁력을 가질 때까지 정부의 지원과 전담 거버넌스의 구축 등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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