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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도 없이 폐지를 주우며 떠돌다가 알콜중독과 우울증, 만성질환으로 위기에 처했던 주민이 보건복지팀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남구 제공
거처도 없이 폐지를 주우며 떠돌다가 알콜중독과 우울증, 만성질환으로 위기에 처했던 주민이 보건복지팀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남구 제공

거처도 없이 폐지를 주우며 떠돌다가 알콜중독과 우울증, 만성질환으로 위기에 처했던 주민이 보건복지팀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8일 울산 남구 신정1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에 따르면 복지팀은 지난해 9월 매일 술을 마시다 중독 상태로 쓰러진 50대 남성 A씨를 병원 진료를 받게한 뒤 그를 돕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오래 전 이혼하고 자녀들과도 떨어져 홀로 지내던 A씨는 당뇨, 고혈압과 심한 불안, 우울증으로 식사를 거른 채 매일 술만 마시는 바람에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였고, 월세 체납과 악취, 음주로 여관에서 쫓겨나 갈 곳도 없는 상태였다. 

 보건복지팀은 신정시장 안 주택 주인에게 사정해 방 한 칸을 얻어 청소를 해주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긴급생계비를 지급하고 롯데삼동  복지재단 두드림사업과 연계해 냉장고도 들여놨다. TV와 전기장판, 밑반찬을 지원했고, 인근 식당에 부탁해 쌀도 보내주도록 해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왔다. 
 정신과병원에 함께 가서 우울증과 금주현상에 따른 약을 복용하도록 했고, 검사비와 진료비도 지원했다. 또 매일 방문해 약 복용과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A씨는 이후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문제였다. 병원에 계속 가고, 생활도 해야 하는데 주거급여만으로는 일상 유지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복지팀은 기초생계와 의료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인근 여관으로 거처를 옮겼고 지인들과  산책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밥도 스스로 챙겨먹고, 진료를 받으며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A씨는 "나 스스로도 포기한 인생을 누가 이렇게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겠나. 월세도 밀리지 않고, 병원을 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 모든 게 신정1동 복지사들 덕분"이라고 고마워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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