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편백산림욕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떠오르는 야외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찾은 북구 편백산림욕장에는 평일 낮, 흐린 날씨에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띄었다.
방문객들은 등산복 차림의 4~50대 중년들부터 가족들과 함께 온 10대까지 다양했다.
편백산림욕장은 5ha에 30년 이상 된 편백나무 8,500여 그루가 조성돼 있다. 만석골 저수지에서 편백숲까지 산책로까지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상쾌한 나무와 흙냄새가 느껴졌으며,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작은 개울 소리도 들렸다. 드문드문 설치된 벤치 등 쉴 공간도 충분했다. 코로나19는 잠시 잊고 조용히 힐링할 수 있었다.
부부 동반으로 온 김모(58)씨는 "숲과 물이 있는 자연 속에서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걸으니 몸과 마음이 치유되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모임도 할 수 없고, 식당도 찝찝했는데 이곳은 야외라 걱정이 없어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편백산림욕장을 찾는 관광객 수도 크게 늘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23만7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방문객 6만4,196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편백산림욕장은 최근 열린 관광진흥위원회에서 '북구 12경'에 선정됐다.
또 지난달에는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 주관 '2021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으로 선정, 여행코스 개발·상품화 등 체계적인 홍보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의 2020년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북구 관계자는 "편백산림욕장은 도심 근처에 위치한 힐링 명소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편백산림욕장이 코로나 상황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이 될 수 있도록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