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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가 '울산 북항 에너지 터미널 1단계 LNG Package' 건설공사 현장에서 시공사인 대형 건설사들의 압박으로 현장 노동자들과 공사업체 간 단체협약 체결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실 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9일 성명서를 내고 "특수고용직 건설기계 노동자의 정당한 노사 단체협약 체결을 방해하는 SK건설과 대우건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굴착기, 덤프, 레미콘, 콘크리트펌프카, 지게차, 크레인 등을 운전하는 건설기계노동자들로 구성된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항만, 도로 현장 등에서 직접 건설기계노동자를 고용하는 건설사 100여 곳을 상대로 단체협약을 체결해왔다. 

 노조는 두 달여 전부터 '울산 북항 에너지 터미널 1단계 LNG Package'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현장 노동자들과 토목공사업체 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토목공사업체가 단협 체결을 앞두고 시공사인 SK건설과 대우건설의 지시로 체결을 유보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단체협약 체결이 유보되면서 레미콘, 콘크리트펌프카 조합원들이 항의 차원에서 타설공정에 대한 작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을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유보할 것을 지시한 대우건설, SK건설에 대해 유관 단체 등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아직도 해당 현장 시공사의 대화수용은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어용노조를 통해 타 지역 레미콘을 불러들여 노노분열로 몰아가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 레미콘까지 매수해 작업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건설현장에서 발전적으로 형성된 노사 관계와 특수고용직노동자의 권리를 최소한도로 보장받기 위한 건설 노사단체협약체결이라는 좋은 모범을 일거에 깨버리는 심각한 일"이라며 "울산시의 역점사업으로 진행되는 공사현장에서 지역노동자와 지역의 노조를 철저히 무시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울산시민을 위한 사업일 수 있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SK건설, 대우건설은 단체협약체결을 방해하지 말고, 노조와의 성실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코로나19와 지역건설경기 난맥으로 힘든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 건설기계노동자, 아직도 멀기만 하지만 '노조 할 권리'를 갈구하는 특수고용직노동자의 생존권을 걸고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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