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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고향인 울산 중구가 올해를 한글문화 사업의 확장성을 가져올 중차대한 시기로 정하고 한글 콘텐츠 개발에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 중구는 원도심 일대를 한글역사문화 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구로 지정되면 도로 통행 제한, 특허출원 우선 심사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구는 원도심 문화의거리 일원(성남·옥교·학산·북정·교동 일부)을 한글역사문화 특구로 만드는 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특구에는 문화의거리 일반상업지역을 위주로 역사문화공원, 동헌, 시립미술관,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주요 특화 사업으로는 한글 디자인거리, 마두희축제, 한글문화예술제, 정월대보름 행사 등이 논의된다.

울산 동헌과 내아를 활용하고 울산읍성길 정비, 역사문화 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도 추진한다. 시립미술관 및 객사 부지 전시관, 어린이 역사문화 체험관, 어린이 과학체험관,울산음악창작소, 중구문화원, 중구생활문화센터, 고복수 음악관, 학성여관 등을 연계하고 원도심 골목, 울산큰애기 하우스, 별별마당, 상일상회 등도 활용한다. 원도심 경관조명과 조형물 설치, 전통시장·상점가 시설현대화 사업, 차 없는 거리 등도 논의한다.


울산 중구의 한글관련 콘텐츠 개발은 오래된 구정 핵심 사업이다. 중구에서는 이미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한글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11월까지 타당성 검토와 특구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민관합동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공청회도 열어 내년에는 중기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같은 중구의 한글 관련 콘텐츠 개발 사업은 올해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서거 50주년인 해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중구의 노력에 울산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시는 한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과 함께 중구 외솔기념관을 문체부 인증 공립박물관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밝혔다. 또 중구 원도심을 한글문화지구로 지정하고, 사이버 한글학당 운영과 문화콘텐츠 개발 등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와 중구의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울산은 한글도시로의 정체성이 강화되고 관련 콘텐츠도 풍성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노력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추진력이 필요한 일이다. 울산시와 중구의 제대로된 한글 문화 창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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