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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학년도 대입, 이렇게 대비

2015 개정 교육과정 본격 반영 수능 개편 등 변화 주목

올해 대학입시는 정시 및 수시, 논술 분야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의도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입시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간소화 및 제출 서류 축소,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 주요 대학 정시 모집군 이동 등 다양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변화하는 내용들을 정확히 알고 대비해야 한다.

# 교사 추천서 폐지되고 자소서 분량도 줄어
2022학년도에는 전년도보다 5,207명 늘어난 7만 5,978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간 정시 비중이 작았던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30~40% 이상 선발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추후 정시로 넘어오는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까지 생각한다면 선발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수험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대학들이 정시 선발인원을 확대했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대비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를 고3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방과 후 학교 활동, 소논문 등이 기재되지 않는다. 자율 동아리는 연간 1개, 청소년 단체 활동은 단체명만 기재가 가능하다. 수상경력 개수도 2022학년도부터 학기당 1개씩 6건만 대입에 반영된다. 사실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이 축소되는 셈이다. 또한, 교사 추천서가 폐지되고, 자기소개서도 분량이 줄어든다.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과 같이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하는 대학도 있다. 이에 따라 양이 아닌 질에 초점을 맞춰 학교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전공 관련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동아리 활동 및 교내 대회에 집중하는 등 전략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해야 한다.

# 적성전형 없어져 논술전형 신설 대학 증가
교육부 권고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균형 전형이 확대된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전형을 신설했다. 지역 균형 전형은 대부분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으로, 수도권 대학 지역 균형 전형은 모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학생 추천 기준을 확인하고, 1학기까지 내신 관리에 힘써야 한다. 대다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능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022학년도부터 적성전형이 폐지됨에 따라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는 적성전형 대신 논술전형을 신설해 각각 851명, 380명, 480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선발인원은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기존에 논술전형을 실시했던 대학들의 선발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모집인원 외에도 전형 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 문제 유형 등이 변경된 대학이 많으므로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입학전형 계획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2022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과목 구조 개편이다.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 영역이 '공통+선택형' 구조로 개편되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계열을 분리하지 않고 17개 과목 중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단, 대부분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선택과목을 제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반드시 각 대학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 여부 및 가산점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제2외국어와 한문의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대부분 대학이 제2외국어, 한문의 탐구 1과목 대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교육부, 향후 수능에 논술·서술형 도입 방침
입시 변화와 함께 학부모들은 장기적으로 교육부의 입시전형 패턴 변화를 잘 읽을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 6학년생이 고3이 되는 해에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수능에 대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오지선다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논술·서술형 시험도 검토되고 있다"며 "어떤 유형이라고 지금 단정할 수 없지만, 앞으로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에는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통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통계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 '읽기'영역 점수는 2018년 514점으로 6~11위 구간을 기록했다. 2006년 556점으로 상위에 오른 이후 12년째 추락 중이다. 결국 앞으로의 입시는 객관식보다 논술·서술형 시험이 확대되는 쪽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논술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달라지는 입시에 적응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정혜원기자 usjhw@


■ 교과서가 답이다

많이 읽고 내용분석 반복 연습
논리적 사고력·표현력 길러야

□ 생각하기
① 상대의 장점은?
② 상대의 단점(문제점)은?
③ 나의 생각은?
④ 나는 왜 이 입장을 지지하는가?
⑤ 나의 입장에 문제(반론)는 없는가?
⑥ 반론에 대한 대응책은 있는가?

□ 어떻게 준비할까
상위권 대학은 논술고사를 통해 학생의 언어적 능력과 수리적 능력을 평가하려 한다. 인문사회계열에서도 '수리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적절한 대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명시적인 수리 문제의 형태가 아니라 언어 논술에 부속된 수리 문제 형태로 출제된다는 점에서 우선 수리와 논리력을 키운 뒤 계산 능력을 배가시킬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학적 방식과 인문과학적인 이해에 공통적으로 기반을 둔 분야가 사회과학이다. 그러나 '수학'은 인문과학이나 예술을 포함한 모든 학문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언어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지식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평소에 많은 읽기와 분석의 반복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논리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력이다. 이 역시 평소 많은 읽기와 쓰기 연습을 필요로 한다. 다른 학생과 차별될 독창적 사고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글을 쓰거나 논리를 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정확성과 논리성을 바탕으로 하거나 주어진 주제의 맥락 안에서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 일반적 감점 요인
① 자신이 누구인가를 드러내는 표현
② 원고지 밖에 그림, 글, 낙서 등이 있는 경우
③ 외국어, 통신 용어, 구어체 표현
④ 불완전한 문장을 쓰는 경우(예: 명사로 끝나는 문장)
⑤ 부적절한 원고지 사용법, 주어진 원고지 분량에 미달 또는 초과한 경우
⑥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⑦ 구태의연한 어휘나 속담을 사용하는 경우
⑧ (미리 암기해 둔) '모범 답안'

■ 통합논술의 정석
□ 기출 문제부터 파악하자
기출 문제를 꼭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마다 논술 문제 제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틀어 논술 시험이라고 하지만 대학마다 출제 경향에 차이가 크다. 질문 방식이 제각각이고 제시문 배치 방식도 다르다. 영어 지문을 비중있게 다루는 대학이 있고 그렇지 않은 대학이 있다. 보편적 주제가 선호되는 대학이 있고 시사 쟁점을 중시하는 대학이 있다. 이렇게 대학별 출제 형식·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것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 출제자의 요구 사항은 논술문 작성의 매뉴얼이다
많은 학생이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대충 문제를 읽고 원고지에 글을 쓰기 바쁘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가는 논술 시험을 망칠 수밖에 없다. 매년 대입 논술이 끝날 때마다 논점을 벗어난 답안이 절반 이상이었다는 채점 교수들의 지적이 되풀이되고 있다. 많은 수험생이 출제자 요구 사항을 무시해 버리고 제멋대로 답안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출제 의도와 거리가 먼 답안은 아무리 멋있게 써도,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도 점수를 줄 수가 없다.



■ 논술 배경지식 -실존주의(1)

2차 대전 직전 독일서 시작 인간실존 의미 탐구

대입 논술 문제를 다룰 때 철학적 주제가 자주 등장한다.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현대 철학의 흐름이나 기본 개념 정리는 필수적이다. 현대철학의 흐름 가운데 가장 많이 다뤄지는 부분이 실존주의와 관련된 문제가 많다. 여기서는 실존주의 철학의 흐름과 기본 개념을 고3 수험생들이 잘 이해하도록 풀어서 다뤄본다.

실존주의 철학은 제2차 대전 직전 독일에서 시작해 프랑스·미국에까지 퍼지고, 40~50년대에 이르러 정점에 달한 철학의 운동을 가리킨다. 그 세세한 이론들에 있어서는 각 사상가마다 다르지만, 동일한 관심과, 동기와, 강조점에 의해 실존주의를 특징지을 수 있다.

두 명의 독일 실존주의의 대표적 학자는 1927년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을 저술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와 1932년 '철학'(Philosophie)의 제2권을 쓴 야스퍼스(Karl Jaspers)이다.

이들 이외에도 수많은 실존주의자가 있다. 그 모든 철학자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키에르케고르(Soeren Kierkegaard)의 저작에 힘입은 바 크다. 그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덴마크의 철학자인데 20세기 초반에 와서야 그의 책들이 독일어로 번역되기 시작했고, 영어로 번역된 것은 그 후이다.

모든 실존주의자를 포괄할만한 설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사실 하이데거 자신은 자기를 실존주의자 범주에 넣지 않았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존주의는 그리스 이후 서방의 철학이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인간의 실존(existence)보다 사물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특징인 본질(essence)에 몰두해 있었으면, 실존보다 본질을 더 실제적인 것으로 생각했음을(불변이기 때문에) 비판한다. 그래서 서양철학은 지성주의적이고 합리주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실존주의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삶에 관계되는 한 본질에 관한 연구는 무관하며, 오히려 인간 실존의 진리를 모호하게 만든다.

고전철학의 기본적인 범주들(영혼, 덕, 실체, 우연, 본질)은 모두 비인격적인 것들이며, 따라서 변화, 의식, 과정, 운동, 열정, 결정 등으로 가득찬 인간의 삶의 특징을 공정하게 다룰 수 없었다. 간단히 말해서, 고전 철학은 인간 실존의 역사적 본질을 말하지 못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고전 철학의 강조점들에 대한 거부는 실존주의 내에서 다음과 같은 다소 모순적인 두 가지 전개 방식을 낳았다.

첫째, 추상적 지성적 사고를 공격하며, 독자로 하여금 소설, 수필, 시, 연극 등에 심취하게 만들었다. 둘째, 인간 실존의 독특한 특성을 올바로 다룰 수 있는 고도로 난해한 새로운 범주를 발전시켰다.

인간실존(현존재, Dasein)을 묘사할 수 있는 새로운 범주에 대한 탐구는 하이데거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다른 실존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극단적인 자유를 강조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마치 이빨이나 수염을 갖듯, 진정한 자기 자신을 자연적으로(본질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그의 자유를 이데올로기, 정통주의, 도덕적 가치 개념들에 내어 맡김으로써 자기를 잃어버리고, 면전에 닥치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진정하고 때로는 외로운 결정, 혹은 결정을 내림으로써 자기를 획득한다.

인간 실존의 이러한 특징은 불안, 관심, 양심, 수치심, 죄의식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현상들은 단지 심리학적인 '우연'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지도 않은 세계 속에 던져져서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일시성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실존주의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있어서 결단, 순간, 일시성, 죽음과 같은 문제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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