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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을 2주가량 앞두고 LH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심상치가 않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로 누가 나와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20%p 안팎의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2일부터 13일간 서울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박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 후보 51.8%, 박 후보가 33.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14일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8.7%p다.

 야권 단일화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나왔을 경우에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안 후보는 53.7%, 박 후보는 32.3%로 격차는 21.4%p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오세훈 후보간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이 같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민들 중 상당수는 투기 사태의 책임을 정부여당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LH 투기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61.5%로, 필요없다고 답한 32.3%의 두배에 달했다. LH 파문의 서울시장 선거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5.4%가 '영향을 미칠 것'(매우 영향 44.3%, 어느 정도 영향 31.3%)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별로 영향 없음 17.8%, 전혀 영향 없음 4.6%)이란 응답은 22.4%에 그쳤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시민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보다 윤 전 총장의 정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등 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도 상당수 흡수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해당 조사에서 서울시민들의 정당 선호도는 더불어민주당 30.7%, 국민의힘 36.8%, 국민의당 5.9%, 정의당 4.4%, 열린민주당 2.9%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신당 창당을 가정했을 때에는 '윤석열 제3지대 신당'이 28.0%였고, 이어 민주당 21.8%, 국민의힘 18.3%, 국민의당 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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