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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을 맞아 주말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야외로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복병이다. 바로 최근 울산 북구 한 대형 사우나를 통해 시작된 코로나19 연쇄감염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 고비를 넘겼지만 울산시는 오는 28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유지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시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해 거리두기의 완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터졌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목욕장 발 감염확산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방역 수칙을 강화하지만 유흥업소의 규제는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달라진 방역 수칙을 보면 목욕탕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됐다. 밀폐공간에 장시간 머무르는 수면실은 폐쇄하고 세신사는 대화금지 및 페이스쉴드 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사람과의 접촉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욕장 출입 후에는 2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권고한다. 

감염억제를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 조치는 유지하지만 생업 및 일상생활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예외를 추가한다. 결혼을 위해 양가 간 상견례 모임을 하는 경우는 양가 인원 8명까지 허용하는 예외를 적용한다. 6세 미만의 영유아는 보호자의 상시 보호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8명까지 허용하는 예외를 적용한다. 6세 미만의 영유아를 제외한 인원은 4인까지만 허용한다.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사실상 영업 자체가 제한된 돌잔치 전문점의 경우, 타 시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영업권 보장을 위해 방역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관리자가 있는 '돌잔치 전문점'에 한해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의 예외를 적용한다.

이와 함께 장기간 영업이 제한되었던 유흥시설의 경우,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한 생계곤란 호소 및 타 업종과 형평성을 고려해 밤 10시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그러나 위험도 최소화를 위해 룸당 최대 4명 인원제한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상시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한 처분은 강화하고 방역수칙 이행력 확보를 위한 방역관리는 지속 유지한다. 이를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지속 적용해, 핵심방역수칙 위반업소는 계도·경고 없이 즉시 2주간 집합금지 조치되며,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을 적극 행사해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참여방역이 될 수 있도록 방역수칙 준수사항과 위반 시 조치사항에 대해 TV방송, 온라인, 전광판 등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심각하다. 무엇보다 봄철 이동이 많은 시기라서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경우 지난번 집단유행의 몇 배에 달하는 집단감염이 터질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직도 300~400명대의 감염발생은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확진자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중집합시설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전파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방역지침을 누그러뜨리면 곧바로 일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경우를 우리는 잘 보아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문제는 언제까지나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희생을 요구할 것인가에 있다. 이대로 가면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거리에 나앉을 판이다. 거리두기를 지속하되 슬기로운 방역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바로 개인이 스스로 방역에 최선을 다해나가는 길이다. 울산 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첫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역 곳곳에서 감염자는 발생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느슨해진 방역 상황에서 툭 터지는 집단감염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이제 막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울산의 경우 아직은 시민들에게 백신접종이 시작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시기는 3분기를 넘는 시점이어서 올해 역시 코로나19와 싸워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거라고 진단했다. 대다수 시민들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려면 최소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일정표가 나와 있다.

지금부터는 개인방역이 중요하다. 봄철은 방역을 역행하는 유혹 요인들이 많은 계절이다. 지난 주말 울산의 주요관광지나 쇼핑몰 등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 그동안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루빨리 이 같은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민들 모두가 희망하는 일이다. 이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의 마지막 인내심이 필요하다. 모두가 마음을 다잡고 개인방역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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