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구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남구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가 차기 대선 향방을 가늠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여야의 온도차도 확연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미 울산을 방문해 김석겸 남구청장 후보를 전폭 지원한 반면, 국민의힘 김종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옆동네만 챙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 2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기 전 울산을 찾아 김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당에서 열린 '재보선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서 "울산의 의료시설 부족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로 최단 시일 내 유치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마도 대표를 관두면 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정도 노력 봉사해야 할 것 같다. 그 기간 동안에 울산에 또 한 번 오고 싶다"며 김석겸 울산남구청장 후보 등을 격려했다.

또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을 언급하며 "제가 조금 생색낼 일이 있다. 특별한 경우에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유지 관리 책임 일부를 국가가 맡도록 2013년 (수목원)정원법을 개정했고 대표 발의 의원이 이낙연 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에도 나섰다. 시당위원장인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을 비롯해 이원욱·양이원영·문진석·김민철·우원식·한병도·황운하 의원 등 13명의 의원들은 중앙당 차원의 울산 협력의원단 꾸려 김 후보를 집중 지원 사격해주고 있다.

이들은 북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역위원회를 맡아 △원외지역위원회의 현안 사업과 예산 등 민원 지원 △시당 회의 분기별 1회 이상 진행 △원외지역위원회 당원과 연 2회 이상 행사 개최 △지역위원회 간 상호교류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사격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부산 방문에 이어 16일에도 부산 방문 일정만 챙겼다. 지난 12일 한 언론매체에서 '이낙연은 6번·김종인은 1번…국민의힘 '부산 홀대론 솔솔''이라는 보도가 나가자마자 갑작스럽게 '부산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초 예정에 없던 16일 부산일정이 13일 새롭게 잡혔다. 주말 사이 오후 일정에서 오전 일정으로 앞당겨지면서, 울산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울산 일정은 최종적으로 빠진 것으로 확인했다. 

일단 해당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지원 유세를 시작했고, 김수민 중앙당 홍보본부장이 울산을 찾아 후보자 홍보방법 및 선거 홍보 전략에 대한 감각적인 해법을 전수에 나선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시당을 비롯해 캠프 내부에서도 '이미 이겼다'라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시그널이 읽히고 있다. 시당 차원의 부산 과 서울시장 지원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당은 지난 12일 후보자 및 지방의원, 당원협의회 연석회의를 개최해 온라인, 오프라인별 필승전략과 서울·부산시장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남구청장 선거를 진두지휘해야하는 울산시당위원장인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을 비롯해 김기현, 이채익(울산 남구갑), 권명호(울산 동구), 박성민(울산 중구) 등 국민의힘 소속 울산 국회의원 모두 중앙당 차원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부는 지난 14일 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부·울·경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단호히 대처하고 4·7 재보궐선거 승리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구축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자만과 방심은 결론적으로 낙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